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1-16 15:28:29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야 정당 지지도가 역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계엄 여파로 국민의힘에 불리했던 여론 지형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강제 수사와 더불어민주당의 대정부 공세로 급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35%, 민주당은 33%로 조사됐다. 지난주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3%포인트(P) 상승했고, 민주당은 3%P 하락했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여당이 야당 지지율을 뛰어넘은 것은 약 4개월 만이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9월 넷째 주(국민의힘 28%·민주당 26%) 이후 처음이다. 지난 1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사 처음으로 체포되는 등 여권 위기에 보수 결집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8%, 개혁신당은 3%, 진보당은 1% 등으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7%를 기록했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28%,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3%, 홍준표 대구시장 8%, 오세훈 서울시장 6%,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3%), 김동연 경기지사(3%),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2%),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2%),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2%), 김경수 전 경남지사(1%) 등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의 경우 지난주보다 3%P 하락하며 30% 아래로 내려왔고, 김 장관의 경우 NBS 조사 기준으로는 처음 이름을 올렸다. 대선후보 호감도 항목에서는 이 대표가 37%, 오 시장 28%, 한 전 대표 24%, 안 의원 19% 등을 기록했다.
‘올해 대선이 치러진다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민주당 후보라는 답변이 36%, 국민의힘 후보라는 답변이 33%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48%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41%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는 정권교체론 53%, 정권 재창출론 37%로 16%P 차이가 났었으나, 이번 주 조사에서는 정권교체론이 50% 밑으로 내려가면서 두 응답의 격차는 7%P로 줄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9.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