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4-09 18:08:07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챔프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도전한다. 김연경이 은퇴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통합 MVP를 차지하면 2006-2007시즌 이후 18년 만이다.
김연경은 8일 열린 정관장과 2024-2025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소속팀의 우승을 확정하고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로 뽑혔다. 김연경은 V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통산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블로킹 7개를 잡아냈고, 올 시즌 역시 최다인 34점을 획득했다. 라스트 댄스의 마침표를 화려하게 찍는 셈이다.
김연경의 챔프전 MVP는 데뷔 첫해였던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에 이어 네 번째다.
챔프전 MVP로 마지막 경기의 주인공이 된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도 넘본다.
오는 14일 V리그 시상식 때 공개될 정규리그 MVP를 뽑는 기자단 투표는 지난달 마쳤다.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 7위(585점), 공격 종합 2위(46.03%), 서브 8위(세트당 0.230), 리시브 효율 2위(41.22%)에 오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이면서 득점은 국내 선수 중 1위였던 김연경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다.
경쟁 상대는 2년 연속 1000 득점을 돌파하며 득점왕을 2연패 한 지젤 실바(GS칼텍스·등록명 실바)와 챔프전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 정도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3년 연속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고 MVP도 3연패 했다. 또 해외 무대에서 복귀한 첫해였던 2020-2021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2022-2023시즌과 현대건설에 1위를 내줬던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연경은 우승 트로피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한국 배구가 낳은 세계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에 어울리는 마무리였다.
김연경은 경기 이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은퇴한다"면서 "오늘 마지막 경기에서의 내 모습을 팬들이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정상에서 은퇴하게 돼 정말 좋다"고 활짝 웃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 홈 경기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