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열풍에 소비자 입맛 잡는 건강식품 봇물

간편형 건강식품 선호도 급증
롯데홈쇼핑 1~3월 주문 40% ↑
정희원 교수 레시피 햇반 식품
건강빵·무설탕 브랜드 등 호조
“차별화된 맛과 식감, 좋은 반응”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5-04-10 18:06:55

저속노화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업계에서 관련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햇반 라이스플랜(왼쪽부터), 빙그레의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 파리바게뜨의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 각 사 제공 저속노화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업계에서 관련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햇반 라이스플랜(왼쪽부터), 빙그레의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 파리바게뜨의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 각 사 제공

저속노화 등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지며 식품업계가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즉석밥, 건강빵, 아이스크림 등 품목도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의 건강식 선호는 판매량에서도 나타난다. 10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올 1~3월 건강식품 주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늘었다. 이중 50~60대 구매 비중이 60% 이상이다.

건강 관리와 즐거움을 함께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성향으로 레몬즙과 홍삼스틱 등 중장년층을 겨냥, 근력을 강화하거나 피부에 좋은 간편형 건강식품 선호가 늘었다.

김민수 롯데홈쇼핑 건강식품팀장은 “건강 관리를 즐겁게 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로 건강식품 주문이 급증하면서 5060 중장년층을 위한 간편형 건강식품 판매가 늘었다”면서 “앞으로도 액티브시니어 고객들의 건강 니즈를 반영한 건강식품을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출시한 ‘햇반 라이스플랜’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 150만 개를 돌파했다. 햇반 브랜드의 건강식 제품 중 하나인 ‘햇반 곤약밥’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햇반 라이스플랜’은 저속 식단 관리로 주목받고 있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의 레시피를 활용했다. 제품은 ‘햇반 렌틸콩현미밥+’와 ‘햇반 파로통곡물밥+’ 2종으로, 두 제품 모두 삶은 달걀 1개 이상의 단백질과 바나나 5개 이상의 풍부한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다.

저속노화와 헬시 플레저는 건강식품과 쌀밥 위주의 전통 식단 뿐만 아니라 빵과 간식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도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 제품 7종이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120만 개를 돌파하며 건강 열풍에 합류했다. 파란라벨은 ‘건강빵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표어를 앞세워 통곡물과 크랜베리, 호밀 등을 활용했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파란라벨 건강빵 4종과 샌드위치 2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대표적인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 디저트도 건강·저당 관련 유행에 합류했다. 빙그레는 최근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를 새롭게 선보이고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모델로 발탁했다. 딥앤로우는 대체감미료 알룰로스를 넣어 당 함량을 제품 100g당 5g 이하로 낮추고, 아이스크림의 풍부한 맛을 낸 브랜드다.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는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다. 제로 브랜드 매출 중 수출 비중은 10% 이상이라고 롯데웰푸드는 설명했다. 2022년 국내 론칭 이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제로는 2023년 7월 처음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 13개국까지 수출국을 확대했다. 올해도 카자흐스탄, 페루 등 더욱 많은 국가에 제로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건강식품은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차별화된 맛과 식감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당류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수출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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