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4-16 08:23:00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국경 정책에 대한 반감이 전세계적으로 번지면서 이 같은 반감이 실제로 미국 제품 불매 운동과 여행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청(ITA)은 3월 항공편을 통한 미국 방문자 수가 1년 전보다 거의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골드만삭스 그룹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미국 여행 감소와 보이콧에 따른 타격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0.3%, 거의 900억 달러(약 128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미국 여행을 계획한 캐나다인들이 최근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 중 한 명인 캐나다인 커티스 앨런은 최근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고 식료품점에서 미국산 제품을 사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반미 감정이 크게 확산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한 뒤부터 분노하는 캐나다인들이 크게 늘었다.
물가 분석 업체 인플레이션 인사이트는 호텔 요금이 특히 미 북동부에서 11% 하락했으며 이는 캐나다인 여행객 감소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조사 업체 'OAG 에이비에이션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캐나다에서 미국행 항공편 예약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호텔 예약플랫폼 어코르 SA에서 유럽 관광객의 올여름 미국 호텔 예약 건수도 25% 줄었다.
이 업체 사장 세바스티앙 바쟁은 근래 유럽 관광객이 미국 입국 심사 중 구금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유럽인들이 다른 여행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경제분석가 조지프 브릭스와 메간 피터스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발표와 전통적인 동맹국들에 대한 더 공격적인 입장은 미국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에 타격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역풍은 관세의 직접적인 부정적 영향과 보복에 따른 수출 감소에 더해 2025년 미국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이유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