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5-05-14 07:48:35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3일째인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등 주요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PK(부산·경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세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TK)에 이어 이틀째 같은 지역에서 유세를 벌이게 됐다. PK는 매선거마다 양당 모두 엎치락뒤치락 반복해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혀 주요 대선 주자들이 일찍부터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다. 이후 경남 창원과 통영, 거제를 잇달아 방문한다. 이 후보의 부산 방문은 지난 3월 박형준 부산시장과 간담회 이후 처음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영남 지역을 연이어 찾는 것은 외연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 경북 구미역 유세에서 “경북 안동서 태어나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 지지를 못 받을까.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 안 해줍니까”라며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냐”고 말한 바 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부터 2박 3일째 영남에서 표심 몰이에 박차를 가한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진주중앙시장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사천으로 이동해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후 항공정비업체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이어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하고, 밀양에서 유세를 벌인 뒤 마지막으로 양산 통도사를 찾을 예정이다. 최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내홍으로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이탈 조짐을 보이자, 집토끼 잡기에 매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부산시당 선대위 출정식에서 “거짓말치고 형수 욕하는 사람 확 찢어버려야 된다”며 “산업은행 하나 못 옮겨주는 정당은 확 찢어버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과격한 언어로 이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에 부산 성균관유도회를 방문한 뒤 부산대학교 학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식사한다. 이어 범어사를 찾아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고 이후 자갈치시장, 서면 중심가에서 거리유세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청년과 미래,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