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5-14 18:46:40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이틀째 PK(부산·경남) 지역을 돌며 민생과 산업을 동시에 부각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전통시장부터 우주항공산업 현장까지 직접 방문한 그는 지역 밀착형 공약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14일 오전 경남 진주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민생 유세에 나섰다. 그는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진주 시민 여러분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서민 경제를 살리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요즘 민생이 정말 어렵다. 진주의 일자리가 많아지고, 소득도 증가하고, 경상대 졸업생들도 잘 취직할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민생 행보에 이어 김 후보는 경남 사천의 우주항공청과 항공정비업체 ‘한국항공서비스’를 방문했다. 그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 헬리콥터를 정비해주는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대한민국을 우주로, 하늘로 솟아오르게 한다”며 “노동은 신성하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국민이다. 이분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원으로 이동한 김 후보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방명록에 ‘두산에너빌리티. 대한민국을 세계로! 미래로!’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SMR(소형모듈원자로)에 관심이 많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두산이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탈원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장이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을 보며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사천 방문 일정에 맞춰 ‘우주·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했다. 이른바 ‘우주경제 로드맵’으로,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탐사를 핵심으로 한다. 이를 위해 국가 R&D 예산을 국내 총예산의 5% 이상으로 확대하고, 과학기술부총리와 과학특임대사를 신설하는 제도 개편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천을 우주항공복합도시로 조성하고, 대전은 연구개발 중심지, 전남은 발사체 특화 지구로 육성하는 등 지역 맞춤형 전략도 포함됐다. 예비타당성 조사 폐지, 도전적 연구 지원 확대 등 R&D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김 후보는 이어 전통적인 지지세가 강한 경남 밀양을 찾아 유권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고, 마지막 일정으로 양산 통도사를 방문했다. 이날 일정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설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듣지 못했으며, 본인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