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윤 탈당’ 계기 중도층 끌어 안고 막판 뒤집기 시도

하와이 특사단, 홍준표 복귀 설득
한동훈, 독자 유세로 중도층 공략
5·18 앞두고 광주 행보…호남 표심 노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5-18 16:10:46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8일 경제 공약 발표를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8일 경제 공약 발표를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중도 확장 전략에 착수했다. 홍준표 전 시장을 포섭하기 위한 특사단이 하와이에 급파되고, 한동훈 전 대표는 독자 유세에 나서면서 보수 재결집과 중도층 확보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18일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대구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 특사단’을 파견했다. 특사단은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 홍 전 시장의 측근들로 꾸려졌다. 이들은 김 후보의 친필 편지를 홍 전 시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보수층 상징성을 지닌 홍 전 시장의 복귀는 당내 결속을 도모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캠프의 판단이다.

김대식 본부장은 “홍 전 시장은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상징”이라며 “윤 전 대통령 탈당으로 보수의 구심점이 절실한 만큼 품격 있는 복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지난 경선에서 탈락한 뒤 당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하와이에 체류 중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국민의짐이 됐다. 정통 보수주의는 대선 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당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한동훈 전 대표도 본격 유세를 예고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그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주 현장에서 국민과 직접 만날 것”이라며 대면 유세를 예고했다. 한 전 대표는 그동안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지만, 중도층을 겨냥한 ‘오프라인 접점 확대’로 전략을 바꿨다.

한 전 대표는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 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탄핵 반대 사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극우 세력과의 거리두기 등 이른바 ‘3대 조건’을 제시하며 선을 그어왔다. 당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의 ‘비윤’ 이미지와 중도 확장성이 김 후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5·18을 맞아 초선 의원들과 함께 광주에 위치한 망월묘지공원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중도와 호남 표심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다.

김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으로 인한 보수 진영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지지 기반을 재정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의 이탈로 국민의힘 내 ‘윤심’ 의존 구도가 약화되면서, 김 후보는 중도와 합리적 보수층을 직접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 구도 속에서 중도층은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김 후보는 홍준표, 한동훈, 김용태 등 다양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보수층 결속과 중도 외연 확대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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