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커피원가 120원' 발언 논란 일파만파… "소상공인 매도하냐"

김문수 “자영업 몰라도 너무 몰라”
이준석 “곡학아세의 세상될 것”
대선주자들 “시장경제 몰이해” 총공세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5-18 17:13:4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군산시 구시청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군산시 구시청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이른바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두고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다. 발언 직후 자영업자 비하 논란이 불거지자 정치권이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비판했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는 “곡학아세의 세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행정 경험을 소개하며 “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 원밖에 안 남는다.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알아보니 120원이더라”고 말했다. 계곡 불법영업 단속 당시 사례를 들며 합리적 가격의 중요성을 강조한 취지였지만,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직접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본 현실은 임대료, 인건비, 세금, 수수료만으로도 빠듯하다”며 “자영업자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악덕사업자로 보면서 민생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하루하루 힘겹게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커피 원가를 ‘원두 가격’ 정도로 이해한 듯한데, 그런 경제 지식으로 나라를 어떻게 이끌겠느냐”며 “시장 경제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자영업자를 악덕 폭리사업자로 매도한 발언”이라며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겠다고 소상공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무책임한 발언에 자영업자는 눈물만 흘린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같은 날 SNS에서 “이 후보가 하는 말들은 일관된 공통점이 있다. 과거에 문제 된 사건이나 발언을 다시 꺼내 우기는 방식”이라며 “이재명이 집권하면 만들어질 세상은 곡학아세의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직접 알아본 것이라는데 도대체 어디서 알아본 걸까”라며 “제가 올해 초에 100가지 직업을 탐구하기 위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100명의 직업인을 모셔 애환을 경청한 인터뷰가 있다. 긴말 할 것도 없이 거기서 카페 사장님편을 확인해 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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