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전통음악 해설과 함께 듣는다… 부산국악원 '렉처 콘서트'

12~15일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 기념
중국 무극·일본 류큐 무용 등 선보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5-06-11 16:26:37

국립부산국악원이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2025 세계음악 렉처 콘서트 : 부산’을 개최한다.

한국·일본·중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기관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마련됐다. 지난해 한·일·중 정상회의와 문화장관회의에서 체결된 문화협력 양해각서(MOU)의 후속 사업이다.

‘렉처 콘서트’는 공연과 강연이 결합된 형식으로, 예술가들이 직접 작품의 배경과 맥락을 설명하고 이어서 이를 음악과 무용, 연기로 풀어낸다. 관객은 해설과 감상을 동시에 경험하며, 공연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첫날인 12일은 한국의 ‘하림&블루카멜앙상블’이 문을 연다. 한국 근현대 대중가요를 세계 민속악기와 함께 재해석하는 이들은 ‘풍차 도는 고향’ ‘사의 찬미’ ‘먼 아리랑’ 등 익숙한 곡을 새롭게 편곡해 ‘기억을 울리는 음악 여행’을 선보인다. 이들의 무대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정서와 역사를 연결하는 감성적 서사로 구성된다.

13~14일 이틀 간은 중국 절강무극예술연구원이 무대에 오른다. 모두 37명의 출연진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중국 저장성 지역의 전통극인 무극을 기반으로 ‘서유기 : 백골귀신’을 선보인다. 무극은 노래, 무술, 춤, 연기가 어우러지는 복합 무대 예술로, 배우의 손끝과 몸짓으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몸의 언어’가 돋보이는 공연이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일본국립극장이 나선다. 20명의 출연진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오키나와 전통 예능인 류큐 무용과 구미오도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절제된 움직임과 정제된 감정 표현이 특징인 이 무대는, 조용한 긴장감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일본 전통예술의 미감을 관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국립부산국악원 이정엽 원장은 “렉처 콘서트는 예술을 통해 동아시아의 기억과 감정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예술을 통한 문화외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이자, 향후 지속 가능한 문화연대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13일 오후 7시 30분. 14~15일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전석 무료. 홈페이지(busan.gugak.go.kr)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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