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사고, 남구로 결정… 높은 금융 연계성 강점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2025-06-12 17:39:02

금융자사고 우선협상대상 부지로 선정된 부산 남구 용호동 960번지 일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금융자사고 우선협상대상 부지로 선정된 부산 남구 용호동 960번지 일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전국에서 부산에 처음 설립되는 금융 자율형 사립고(이하 금융자사고)설립 예정지로 남구 용호동이 우선협상대상 부지로 선정됐다.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학교 설립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 자사고 설립 부지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는 종합평가 결과 우선협상대상 부지로 남구 용호동 일원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선정위는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가 2명씩 추천한 전문가로 구성됐다. △최소 면적 2만 3000㎡ 이상 △부지 사용에 제한 없음 △환경영향도 기준 부합 등 필수요건을 충족한 곳에 대해 종합 평가를 진행해 우선협상대상 부지를 정했다. 입지(위치, 정주여건 등)과 경제성(매입 비용 등), 연계성(설립취지 관련성 등)도 핵심적으로 고려했다.

남구의 금융 자사고 부지는 용호만 유람선터미널과 분포고등학교 사이 용호동 960번지 공터이다. 면적 2만3,303.4㎡에 부산시가 토지 소유권을 갖고 있다. 용호지구 공유수면 매립사업으로 조성돼 부산에서 보기 드문 평지이다. 토지·대기환경 및 소음·진동 등 환경적 측면에서도 적합하다. 이밖에 주변 생활 인프라와 교통수단 접근성이 높고 바다와 공원, 녹지가 인접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만큼 그간 복합문화시설이나 상업시설 등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남구는 부산국제금융단지가 위치한 지자체로 금융 자사고 설립 취지에 부합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한국거래소 등 금융기관들이 몰려 있어 높은 금융 연계성이 최대 강점이다. 남구는 교육부 지정 교육국제화특구이기도 해 금융 인재 양성에 적합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용호동 우선협상대상 부지는 협상 절차를 거쳐 최종 부지로 확정될 계획이며, 매입비용·부지여건 등 관련 협상 결렬 시 차순위 부지로 협상 변경이 가능이다. 선정위는 최종 선정 부지를 발표한 후 협약기관과 연내 학교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실무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남구와 치열한 물밑 싸움을 벌였던 해운대구와 강서구는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해운대구는 벡스고 제2전시장 옆 올림픽공원 부지를, 강서구는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지역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해운대구 부지의 경우 올림픽공원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걸림돌이 됐다. 도심 공원을 없애고 그 공간을 자사고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 동의가 없었다는 일부 주민의 반발이 있었다. 올림픽공원은 1988년 열린 올림픽 경기대회 요트경기 기념으로 건립된 역사적 의미가 큰 공간이다.

강서구 부지는 부산의 중심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강서구가 제시한 부지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학교 유치 장벽 됐다.

남구는 금융자사고가 들어서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관내에 우수한 학생들이 유입되면 이들이 서울·울산 등으로 유출되지 않고 부산에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며 “장기적으로 남구 전체를 명품 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해 관내 모든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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