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5-06-30 16:02:45
올해 부산 사상구에 싱크홀이 연달아 발생(부산일보 4월 15일 자 1면 등 보도)한 것에 대해 부산시가 이달 자체적으로 실시한 지반 탐사 결과를 30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러나 매년 시가 실시한 탐사 구간 중 일부만 공개돼 시민들의 발밑 공포를 잠재우기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는 시 홈페이지 실시간 안전 정보란에 ‘지반침하(GPR 탐사)’ 항목을 신설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항목은 시가 실시한 GPR(지표 투과 레이더) 탐사 결과를 게시하는 곳이다.
시는 싱크홀 예방과 시민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당초 비공개였던 GPR 탐사 결과를 게시했다. 탐사 노선명, 조사 기간과 결과 등이 담겨 있어 누구나 지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날 기준 홈페이지에는 지난 4월 싱크홀이 발생한 사상구 새벽로를 포함해 충장대로, 충무로 등 5개 구간의 탐사 결과가 공개돼 있다.
특히 시는 지난달 2일, 16일, 23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새벽로 5.3km 구간에 대해 집중적으로 GPR 탐사를 실시했다. 시는 5개 구간의 탐사에서 모두 공동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지도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한눈에 지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도를 제작하겠다는 것인데,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반 조사 결과와 공동 여부 정보를 담아 공개한 지하안전정보시스템 지도 서비스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가 이번에 공개한 구간은 부산 전역의 일부에 불과해 전반적인 지반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5개 구간의 총 길이는 21.5km이다. 시가 싱크홀 조사를 위해 매년 300km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이에 시는 향후 지반 탐사 직후 데이터 분석을 거쳐 다른 지역의 탐사 결과도 순차적으로 홈페이지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앞으로 시행하는 GPR 탐사는 2~3주 간격으로 모두 홈페이지에 공개될 것”이라며 “지도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한 사항이라서 아직 검토 중인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