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5-07-21 09:49:06
2026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에 아말 칼라프(영국·바레인)와 에블린 사이먼스(벨기에) 여성 듀오가 선정됐다. 공동 전시감독은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026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 온 여성 듀오를 공동 전시감독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직위는 지난 5월부터 약 한 달간 전시감독 공개 모집을 진행했고, 국내외에서 약 70명(팀)이 지원했다.
두 전시감독은 부산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다양한 장르가 넘나드는 기획을 공동으로 제안해 채택됐다. 이들은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지역의 상징적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시 곳곳의 실내외 장에서 저항과 치유, 돌봄, 희망 등 우리 시대의 집단적 애가를 울려낸다. 장소 특정성에 따른 설치미술, 시각예술뿐만 아니라 시간 기반의 퍼포먼스와 음악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융합형 전시’를 지향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지역 예술가와 다양한 문화 주체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제시했다. 조직위는 이번 공모에서 ‘지역과 세계가 교차하는 아트 플랫폼’이라는 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전시를 기획할 전시감독을 공개 모집했다.
칼라프 전시감독은 큐레이터이자 프로그램 디렉터로 국제적인 규모의 전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는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바레인 파빌리온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하고, 지난 6월 막을 내린 제16회 샤르자 비엔날레에서도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또한 오는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영상예술 페스티벌 ‘고스트 2568: 위시 위 워 히어(Wish We Were Here)’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전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영국 리즈대학(영상예술 커뮤니케이션 학사)과 골드스미스 대학(현대미술이론 석사 과정)에서 수학한 칼라프는 2009~2022년 영국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재직하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 런던의 큐빗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도 활동 중이다.
사이먼스는 벨기에 브뤼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기획자다. 겐트대학 미술사 석사와 겐트예술대학 큐레이팅 연구 대학원 과정을 이수했다. 오는 9월까지 앤트워프 사진 박물관(FOMU)에서 개최되는 전시 ‘디즈 브랜칭 모멘츠’(These Branching Moments)를 큐레이팅 하였으며, 2019~2023년 벨기에의 전자음악 페스티벌 ‘호르스트 아트 앤 뮤직’(Horst Arts & Music)에서 시각예술과 퍼포먼스 프로그램 예술감독, 큐레이터로 활동한 바 있다.
이준 집행위원장은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 가제)이라는 주제로, 다섯 가지 예술적 실천을 제안하고 소리·몸·물을 매개로 기억, 공감, 치유, 저항, 연대를 통해 전 지구적 상황의 회복 가능성을 모색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었다”며 “지역 사회의 참여와 협업적 실천을 강조한 만큼 이를 잘 실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