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어게인’ 조짐에 한동훈, 당 대표 출마로 기우나

친한계 “한동훈, 25일쯤 출마 결단 가능성”
극우 논란 확산으로 출마 명분 강화
출마 시 안철수 등 쇄신파와 연대 주목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7-22 16:29:13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오는 25일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등록 공고에 맞춰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내에서 극우 성향 발언이 잇따르면서 당의 극우화를 막기 위한 출마 명분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자, 한 전 대표가 결국 출마로 기울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안철수·조경태 의원 등 쇄신파와의 연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친한계(친한동훈계) 인사인 국민의힘 송영훈 전 대변인은 지난 21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번 전당대회에 한동훈이라는 정치인 본인이 나설지, 아니면 한동훈 정신으로 당의 극우화를 막고 쇄신과 변화를 견인할지는 며칠 더 봐야 한다”며 “결단은 임박했다. 머지않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금요일 대표 후보자 등록 공고가 예정돼 있다”며 25일 전후로 한 전 대표가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후보자 등록 신청일은 30~31일이다.

윤희석 전 대변인도 최근 분위기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 된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최근 전한길 씨 논란, 장동혁 의원의 극우적 발언과 출마 선언, 김문수 후보의 행보가 이어지면서 ‘이런 때 가만히 있어도 되겠느냐’는 명분으로 출마 권유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이번 주 금요일 입후보 등록 공고 이후 구도가 확정될 것”이라며 “전한길 씨가 ‘보수의 개딸을 만들겠다’, ‘윤 어게인’ 등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면서 한 전 대표에게 출마할 구실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한 전 대표는 SNS를 통해 내·외부를 향해 연일 강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22일 페이스북에서 극우 논란이 불거진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을 겨냥해 “이참에 전한길 강사 같은 보수를 망가뜨리는 극우 인사들도 데려다가 쓰시라”며 “(전한길 강사도) 이재명 정부에서 데려다가 중히 쓰시면 ‘윈윈’이겠다”고 비꼬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 비서관은 이날 자진사퇴했다.

전날에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겨냥해 “송언석 비대위원장께서 당과 보수를 위한 절박한 우려의 목소리를 ‘극우 프레임’을 씌우거나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당과 당원에 대한 심각한 폄훼이자 해당행위”라면서 “불법 계엄 옹호(윤어게인)와 부정선거 음모론 선동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극우 ‘프레임’이 아니라 극우가 맞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당내 구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밝힌 인사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안철수·장동혁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이다. 극우 논란이 당권 경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한 전 대표는 개혁 이미지를 내세워 중도층과 수도권 당심을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안철수, 조경태 등 쇄신파와 손잡으면 ‘개혁 연대’ 구도가 형성돼 김문수, 장동혁 등 강경 보수 진영과의 대립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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