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선 동반 슬럼프… 선수 변화로 활력 되찾나

7월 타율 0.225, KBO리그 9위
신인·고참 가릴 것 없이 모두 부진
4번타자 맡아야 할 나승엽 ‘최악’
방망이 약해져 패하는 경기 늘어
손호영·고승민 부상 복귀 기대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07-23 17:37:15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2사 만루 기회 때 삼진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2사 만루 기회 때 삼진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방망이’로 잘나가던 롯데 자이언츠가 ‘물방망이’가 돼버린 타격 탓에 고전하고 있다. 가뜩이나 투수진이 흔들리는데 타격마저 처져 ‘8월 대위기’에 시달리는 게 아니냐는 걱정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22일 현재 4.73)이 10개 구단 중 9위인데도 전반기를 3위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2할 8푼 중반대를 유지한 막강 팀 타선 덕분이었다. 홈런 수는 적지만 단타를 몰아치며 상대 투수진을 그로기로 몰아넣는 ‘똑딱이 방망이’의 힘은 막강했다.

롯데의 불방망이는 7월 들어 조금씩 약해지더니 후반기 들어서는 꺼지기 직전 상황에까지 몰렸다. 지난 22일까지 롯데의 7월 팀 타율은 0.225로 급락했다. 10개 구단 중에서 9위다. 아직은 전체 팀 타율 1위이지만 0.278로 크게 떨어졌다. 한때 팀 타율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율 차이가 1푼 7리나 됐지만 지금은 8리 차이로 줄었다.

방망이가 약해지니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아졌다. 롯데는 22일까지 후반기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쳤다. 2위 다툼을 벌이는 LG 트윈와 1-2, 6-1, 2-3으로 1승 2패에 그쳤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도 22일 3-6으로 졌다. 7월 전체로 보면 5승 8패에 불과하다.

심각한 것은 한두 명이 처지는 게 아니라 롯데 타선 전반적으로 슬럼프가 퍼졌다는 사실이다. 레이예스만 47타수 14안타 타율 0.298로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타자는 모두 부진했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황성빈은 29타수 7안타 타율 0.241에 그쳤고, ‘맏형’ 전준우는 45타수 11안타 타율 0.244로 힘 빠진 모습을 보인다. 4번타자 역할을 맡아야 할 나승엽은 26타수 4안타 타율 0.154에 그쳤고, 홈런은커녕 타점도 하나 없는 실정이다.

전반기에 잘했던 전민재는 이달 36타수 4안타 타율 0.111로 최악의 상황이다. 6월에 펄펄 날았던 신인 박찬형은 7월 들어 39타수 10안타 타율 0.256으로 풀이 죽었다. 6월까지 3할을 쳤던 외야수 장두성과 주전포수 유강남도 1할대로 처졌다.

방망이 부진으로 지는 경기가 많아지는 바람에 롯데는 2위 싸움에서 LG에 3경기 차이로 뒤졌다. 4위 KIA도 부진해 다행히 3위 자리는 지켰지만 6위 삼성과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사정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선수단에 변화를 줄 생각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 나승엽을 2군으로 보내고, 부상에서 회복한 손호영과 고승민을 1군으로 복귀시켜 침체한 타선에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것이다. 그는 “나승엽은 타이밍을 못 맞춘다. 데리고 있으면서 자신감을 찾게 할지, 내려 보낼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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