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의 전설' 오지 오스본 별세… 향년 76세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5-07-23 15:19:47

오지 오스본. 연합뉴스 오지 오스본. 연합뉴스

파킨슨병을 앓아 온 '헤비메탈 제왕' 오지 오스본이 22일(현지시간)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오스본의 가족은 "우리 사랑하는 오스본이 오늘 아침에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가족과 함께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1948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난 오스본은 1969년 헤비메탈 그룹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창단 멤버로 활동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블랙 사바스의 자작 데뷔 앨범은 헤비메탈의 빅뱅에 비유된다. 시끄럽고 밀도 높은 분노로 가득 찬 이들의 음악은 히피 문화를 뒤흔들며 로큰롤의 전환점을 알렸다.

블랙 사바스는 그러나 오스본이 리허설에 늦게 나타나거나 공연을 빼먹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자 1979년 그를 해고했다.

오스본은 이듬해 솔로 아티스트로 재등장해 '크레이지 트레인' '굿바이 투 로맨스' 등 히트곡들을 탄생시켰다. 솔로 활동 중에도 그의 기괴한 행동은 이어졌다. 1981년 콘서트 중엔 팬이 무대에 던진 살아있는 박쥐 머리를 물어 뜯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스본은 미국 케이블 채널 MTV를 통해 방영된 가족 리얼리티쇼 '오스본 가족'으로도 인기를 얻었다.

오스본은 2019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엔 증상이 악화하면서 스스로 걷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연 고별 공연에서는 무대 중앙에 마련된 검은색 왕좌에 앉은 채 노래를 불렀다.

고별 공연에선 블랙 사바스 원년 멤버 전원이 20년 만에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오스본은 당시 공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공연으로서는 작별 인사"라며 "이보다 더 멋지게 떠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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