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안은 이 대통령… "가덕신공항 사업, 지연 없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부산 방문
타운홀 미팅서 "가덕신공항 차질 없다"
"우리 정부에서 전상 진행 노력하겠다"
해수부 이전 더해 산하 기관, 공기업 이전 약속도
해사법원·동남권투자은행…'패키지 보따리'
부산 동북아 도시로 발전시켜야…PK 민심 겨냥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7-27 15:44:24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취임 후 처음 부산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의 핵심 숙원인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 정상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해양수산부에 더해 해양·수산 산하 기관, 공기업, 출연 기업의 신속한 부산 이전도 약속했다. 수도권 대응 권역으로 부산·울산·경남(PK)을 꼽은 이 대통령이 동남권투자은행 설립 기간 단축 계획까지 밝히면서 PK 민심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부산 부경대 부경컨벤션홀에서 ‘해양강국의 꿈, 부산에서 세계로. 부산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사전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받은 부산시민과 해양수산업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시민들과 둘러 마주 앉아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2시간가량 간담회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덕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부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을 정상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이 좌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지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라며 “우리 정부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가덕신공항은 여러 정부를 거쳐 기획돼 온 사안이다 보니 혼선이 있는 것 같다. 이러다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사업이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양평 고속도로처럼 안 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의 핵심 숙원 중 하나인 가덕신공항의 정상 추진과 개항 지연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특히 해수부 부산 이전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이번 정부 이 대통령의 균형발전 첫 단추 격인 정책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해수부를 포함한 국가기관의 부산 이전의 신속 집행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은 속도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해수부) 산하기관, 관련기관, 공기업, 출연기업들도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하겠다. 해사법원 부산 설치 문제나 동남권투자은행 설립 문제도 시간을 최대한 줄여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해수부가 부산에 이사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이 대통령 발언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곧바로 “(해수부 연내 부산 이전이) 가능하다”고 확답하면서 부산시민들의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부산 미래 비전도 조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 변화로 북극항로의 활용 가능성이 매우 커졌고, 부산이 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 지금도 빠른 게 아니라 늦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속도를 내서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수도권 과밀 문제를 거듭 지적하면서 “이제 지역 균형발전은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울·경은 수도권과 경쟁이 가능한 유일한 권역”이라며 ‘수도권 대응축’으로 PK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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