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 주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관세 협상을 벌인다.
당초 우리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포함된 ‘2+2 통상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구윤철 부총리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미국측으로부터 베선트 재무 장관이 긴급한 일정이 생겼다며 이메일로 통보를 받고 2+2 협의가 무산됐다. 그러다 구윤철 부총리와 베선트 재무장관 두 사람만 만나는 통상협의가 예정된 것이다.
26일 대통령실과 기재부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측은 다음 주 미국에서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의 통상협의를 제안했다.
미국 측은 구체적인 협의 날짜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측은 미국 측이 제안한 날짜에 가능한지를 검토해 곧 회신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측이 다음 주 개최를 제안했다”라며 “구체적 협의 일자는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8월 1일을 관세협상 마감시한으로 정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실제 협의는 다음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구윤철 부총리와 베선트 재무장관의 협상이 사실상 관세협상을 타결짓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한편 두사람의 협상 외에 미국 현지에서는 한미 산업장관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뉴욕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협상이 진행됐다.
양국 산업장관은 24일 워싱턴DC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협상을 벌인 뒤 이날 장관 자택으로 장소를 옮겨 이틀째 협상을 이어갔다.
김 장관은 25일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통상대책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24일 진행된 첫 협상보다 진전된 수정 제안을 제시하면서 대미 투자, 소고기·쌀을 포함한 농축산물 이슈 등 쟁점 분야에서 추가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수정 제안에도 러트닉 장관은 한국 측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해 협상 타결 수준까지는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은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