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운명의 1주일’…실질적 협상 30~31일 이틀 불과

재무수장간 회담 이번주로 예정됐으나
미국측 시간 빠듯 대면협상 시간 부족
타결 안되면 한국 제조업 큰 타격 예상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7-27 10:29:51

한미간 관세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한미 재무당국 수장간 1+1 협상이 이번주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지난 18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 활성화 장관과 회담하기 전에 회의실로 가는 모습. 연합뉴스 한미간 관세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한미 재무당국 수장간 1+1 협상이 이번주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지난 18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 활성화 장관과 회담하기 전에 회의실로 가는 모습. 연합뉴스

한미간 관세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한미 재무당국 수장간 1+1 협상이 이번주 진행될 예정이다. 상호관세 마감시한이 8월 1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막판 타결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으로선 운명의 1주일이다.

만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25% 상호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제조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대미 수출품 구성이 비슷한 일본보다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대형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27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끝나기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24일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잇달아 만났다.

25일 예정됐다가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급한 일정’으로 연기된 재무장관간 통상협의도 이번주 열린다. 우리측 대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막판 대미 통상협상에선 경쟁력이 높은 한국의 조선업이 관세협상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고 중국의 해양 패권을 저지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대통령실은 26일 “우리 측은 조선 분야에 대한 미국측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양국 간 조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협상 품목에 농산물도 포함됐다”고 말해 농산물 시장 개방도 추가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했다.

정부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전면 타결 소식이 나오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가장 큰 난관은 빠듯한 시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스코틀랜드에서 유럽연합과 관세 협상을 한다. 28∼29일 스웨덴에서는 베선트 장관 등 미 무역 협상 주요 장관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중국과 고위급 무역 회담이 예정돼있다.

미국 측과 대면 협상이 가능한 날은 실질적으로 30∼31일 이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가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 대미 투자 규모는 1000억달러+α 수준으로 일본에 크게 못 미친다. 25일 예정된 재무수장간 통상협의가 연기된 것도 우리 정부의 투자 규모에 불만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만약 협상타결이 이뤄지지 않고 25% 상호관세가 현실화하면 우리 제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우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달 열린 공청회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이 그대로 강행되면 한국 경제가 안정을 회복한다고 해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0.4%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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