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2025-07-28 10:58:21
양산부산대병원 성의숙 교수 연구팀(공동연구자 허성철‧이정수 교수)이 진행하는 연구과제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2025년도 제1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됐다.
28일 병원에 따르면 양산부산대병원이 주관하는 이번 과제는 ‘실시간 수술 상황과 의료진의 의도에 기반한 휴머노이드 수술 보조 로봇(SARAM-H) 개발 및 임상 실증’으로, 부산대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분당서울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뉴로메카, 퍼즐에이아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7개 기관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사업 기간은 이달부터 2029년 12월까지며, 총 154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SARAM-H는 수술 중 의료진의 음성 명령과 영상, 제스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인식하고, 견인, 흡인, 기구 전달 등의 반복적 수술 보조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휴머노이드 수술 보조 로봇이다. 첨단 로봇 기술을 통해 수술실 환경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환자의 안전을 향상시키는 것이 과제의 목표다.
이번 연구는 수술 기록 자동화, 감염 예방, 응급 수술 대응 강화 등 다양한 영역의 병원 운영 효율화를 이끌고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이나 재난 상황에서 원격 수술 보조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공공의료기관, 군병원 등에서 실용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향후 일본, 싱가포르 등을 비롯해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하거나 의료 인건비가 높은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괄 연구책임을 맡은 양산부산대병원 성의숙 이비인후과 교수는 “SARAM-H가 완성되면 고질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 의료인력 부족에 따른 수술 지연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수술 과정에서 수련의들이 보다 나은 수련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