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주자들, 앞다퉈 ‘혁신 경쟁’

주진우 “의총 투표 의무화로 계파정치 차단”
안철수 “혁신 5대 과제 첫 번째는 인적쇄신”
청년 공천 확대·당헌·당규 개정 등 쇄신안 강조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7-28 11:06:43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적쇄신 방안 등 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적쇄신 방안 등 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자들이 혁신을 앞세워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립 구도가 심화하는 가운데, 각 후보는 차별화된 개혁 방안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주진우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의사 결정 구조부터 완전히 투명하게 바꾸는 시스템 쇄신을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몇 사람 물러난다고 해결될 수 있느냐. 시스템이 낡아 제2, 제3의 구태 계파가 등장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의원총회에서) 투표를 의무화해 계파·패거리 정치를 타파하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의원총회의 의사결정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중요 당론 법안, 쇄신안은 기명으로 투표함으로써 어떤 의원이 찬성·반대했는지 국민과 당원들에게 알리겠다”며 “결론 없이 싸우기만 하는 의원총회는 없다. 자기 이름 걸고 결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의원총회에 원외당협위원장·보좌진·당직자 대표를 일정 비율(30%)로 참여시켜 발언권과 투표권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그는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로 확장하고, 민생과 더 맞닿은 현장 의견이 가감 없이 전달될 것”이라며 “당헌·당규 개정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안철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5대 혁신 과제를 발표하며 “혁신의 5대 과제 중 첫 번째는 인적쇄신”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무감사로 지목된 두 분과 스스로 조사를 자청한 한 분도 윤리위원회 처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최근 당무감사위원회는 대선후보 교체가 문제있었다고 결론 내리고,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전 사무총장을 책임자로 지목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은 “자신도 징계 대상에 넣으라”고 반발했다.

안 의원은 두 가지 혁신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단절”이라며 “이들과의 완전한 단절 없이는 보수의 가치는 결코 회복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극단 세력과의 단절”이라며 “계몽령이라며 계엄을 신봉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부정하며, 음모론적 세계관으로 보수 민심을 왜곡하는 집단과의 단절”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백서편찬위원회를 발족해 계엄·탄핵·대선 과정의 행적을 기록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며 “백서에 따라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사람들은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대표 선출 규정 개정도 언급했다. 안 의원은 “예비 경선은 100% 국민 여론조사로, 본경선은 당원 80%, 국민 20%에서 당원 50%, 국민 50%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광역단체장 공천을 당원 100%로 하는 방안, 청년층 정치 참여 확대 등도 혁신안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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