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 페스티벌, 내년 공식 ‘초청언어’ 한국어 지정

올해 극단 배관공·따뜻한사람, 아비뇽 공연 성료
부산시·부산문화재단, 한·불 문화 교류 본격 전개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 양국 교류 활발해질 듯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5-07-28 10:58:23

극단 따뜻한사람 프랑스 아비뇽 공연 현장. 부산문화재단 제공 극단 따뜻한사람 프랑스 아비뇽 공연 현장. 부산문화재단 제공
극단 따뜻한사람 프랑스 아비뇽 공연 현장. 부산문화재단 제공 극단 따뜻한사람 프랑스 아비뇽 공연 현장.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아비뇽 페스티벌 오프(Avignon Off Festival·이하 아비뇽 오프) 현지를 방문해 부산 공연예술의 해외 진출 확대와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때마침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인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은 내년 행사 공식 초청언어로 한국어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시아 언어권 최초로,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는 내년 2026년은 부산을 포함한 국내 예술계의 활발한 해외 진출을 견인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부산시 조유장 문화국장, 부산문화재단 오재환 대표이사 등은 아롤드 다비드 페스티벌 오프 대표와 현지 관계자를 만나 부산과 아비뇽 간 예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상호 교류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실질적 협력의 장을 확장했다.

극단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이하 배관공) 단체 사진. 부산문화재단 제공 극단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이하 배관공) 단체 사진. 부산문화재단 제공

올해 부산문화재단은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이하 배관공)과 ‘따뜻한사람’ 두 단체를 아비뇽 페스티벌 오프에 파견해 공식 상연했다. 이는 부산문화재단 차원의 첫 공식 참여이다. 재단은 “부산이 프랑스 민간 공연예술의 중심 무대에 본격 진입한 사례”라고 밝혔다.

극단 ‘배관공’은 장애 예술인이 배우로 참여한 헬렌 켈러 모티브의 극인 ‘마이 디어, 헬렌’을 선보였다. 재단 관계자는 “언어 없이 감정을 전하는 섬세한 연기와 무대 구성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또한 “극단 ‘따뜻한사람’은 ‘컨테이너’를 공연해 현지 언론 <라 프로방스> 등 여러 관계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아비뇽 알야(ALYA)극장 공동대표와 함께 포즈를 취한 부산문화재단 오재환(맨 왼쪽) 대표이사와 부산시 조유장(맨 오른쪽) 문화국장. 부산문화재단 제공 프랑스 아비뇽 알야(ALYA)극장 공동대표와 함께 포즈를 취한 부산문화재단 오재환(맨 왼쪽) 대표이사와 부산시 조유장(맨 오른쪽) 문화국장. 부산문화재단 제공

오재환 대표이사는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축제 시스템과 현지 네트워크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향후 부산 예술인의 해외 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프랑스를 시작으로 부산 공연예술의 글로벌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이 열리는 거리에 공연을 알리는 각종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이 열리는 거리에 공연을 알리는 각종 포스터. 부산문화재단 제공

한편 아비뇽 페스티벌의 ‘초청언어’ 프로그램은 특정 언어권의 예술과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자리로, 영어(2023), 스페인어(2024), 아랍어(2025)가 선정된 바 있다. 아비뇽 페스티벌은 자율 참여가 가능한 ‘오프’(Off) 무대와 주최 측 심사 후 초청을 받는 공식 무대인 ‘인’(In) 무대로 구분된다. 한국 작품이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프로그램에 초청되면 1998년 ‘아시아의 열망’ 프로젝트 이후 약 2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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