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K조선 카드 꺼낸 한국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목표
투자에 금융지원까지 패키지 제안
조선협력·투자대·방위비 ‘패키지 카드’
트럼프 정부 만족할 숫자 키우기 고심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5-07-28 15:07:18

우리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한 금융 지원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의 모습. 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한 금융 지원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의 모습. 연합뉴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대규모 대미(對美) 투자를 내세워 상호 관세를 15%로 각각 10포인트(P), 15%P 낮추는 선에서 대미 관세협상을 마무리지은 가운데, 8월 1일(현지시간)을 시한으로 미국과 막판 관세협상을 벌이는 우리 정부가 미국에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이름을 붙인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해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 남은 4일간 산업(김정관)·기재(구윤철)·외교(조현)장관과 통상본부장(여한구)까지 총출동해 일본·EU와는 차별화된 한국 만의 강점을 살린 산업 협력 패키지로, 25%로 예고된 상호 관세를 최소 15% 선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미국을 설득하는데 막판 총력전을 펼 예정이다.

28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은 조선을 비롯해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 산업협력 강화, 가스·원유 등 에너지 수입 확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전 사업 참여 검토 등을 패키지로 묶어 미국에 관세 협상 카드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1000억 달러+알파(α)' 규모의 대미 직접 투자 제안을 미국 측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면상 일본, EU의 투자 패키지 제안과는 차이가 크다.

앞서 일본은 지분 투자, 대출, 보증을 합쳐 총 550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투자 패키지 약속을 전제로 상호 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각각 15%로 10%P 내리는 데 성공했고, 이어 유럽도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바탕으로 미국과 상호 관세를 15%로 15%P 낮추는 무역 합의를 도출했다.


정부는 특히 조선 산업의 경우 서방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이 인력 양성, 기술 이전, 조선소 건설·운영까지 실질적인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면서 조선업 현장부터 자금 지원까지 아우르는 패키지인 '마스가 프로젝트'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하워드 러트닉 장관의 자택에서 진행된 한미 산업장관 협상에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MASGA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한 우리 정부 차원의 한미 조선 산업 협력 구상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로 구성됐다.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금융 지원에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 기관들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은 미국 측에 수백억달러, 한화로 수십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산업 분야 투자·협력과 이차전지 산업 투자, 미국산 항공기 추가 구매 등도 산업 패키지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미국산 가스·원유 등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협상 카드로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 사안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사업 참여 방안도 상호관세 인하를 위한 지렛대로 검토되고 있다.

국내에서 민감한 소고기, 쌀 등 농산물의 경우는 애초 '레드라인'으로 설정했으나 미국의 강력한 요구로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상징적인 양보로 국내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협의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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