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5-07-30 16:33:23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30일 북항 복합 돔구장 건설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부산에서 주 의원과 함께 도전장을 내민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인적 청산, 당 혁신 등 정치 구호를 외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정책 경쟁을 통해 그와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가 되면 부산 북항에 복합 돔구장 건설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홈런이 바다로 떨어지는 장관이 펼쳐지는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항 돔구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야구 시즌이 아닐 때 콘서트장, 공연장, 체육시설로 다중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산KTX역과의 접근성도 환상적이고, 건설·관광·쇼핑 경기가 동시에 살아날 것”이라며 지역 경제에 파격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했다.
주 의원은 북항 야구장 건립의 주요 걸림돌로 거론되는 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그는 “부산항만공사가 부지조성 원가만 받거나 정부 보조로 부지 가격을 확 낮추면 될 일”이라며 “민주당 부산시당도 관심이 많아 여야 합의 추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사직구장에 대해서는 “예산을 이미 확보해서 추진 중인 것은 잘 안다”며 “그것보다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해 사직구장은 더 잘 활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이 이날 이 같은 주장을 갑작스럽게 내놓은 것은 ‘탄핵 늪’에 빠진 전당대회 구도에서 지역 발전 공약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같은 지역인 부산에서 출마한 조 의원이 강도 높은 인적 청산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론조사상 후발주자인 주 의원은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본경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부산 출신 당대표 후보 자리를 두고 조 의원과 경쟁하는 구도를 가져가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