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또 ‘어닝쇼크’…‘장인화 역점’ 이차전지 적자 1440억

2분기 영업익 6070억…전년비 19.3% ↓
증권가 컨센서스 10% 밑돈 실적 부진
리튬 하락에 이차전지 적자 1000억 ↑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2025-08-01 09:13:19

한국철강협회장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의 날인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철강협회장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의 날인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이차전지 사업에 투자를 확대했지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지 못하고 2분기 또 다시 증권가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60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인 6819억 원을 크게 10% 넘게 하회하는 어닝쇼크다.

매출은 17조 556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고, 순이익은 840억 원으로 84.6% 줄었다.

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 실적이 매출 8조 9470억원으로 작년보다 3.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130억 원으로 22.7% 증가했다.

포스코는 환율에 따른 수출 가격 하락에도 내수 가격 상승, 원료비 하락·비용 절감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5.7%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매출이 7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9470억 원)에 비해 19.3% 줄었고, 영업손실은 1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280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이 1000억 원 넘게 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호(포스코아르헨티나)와 호주 광산(포스코필바라)에서 생산한 리튬을 가지고 이차전지 소재인 탄산리튬·수산화리튬을 제조한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 리튬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만들수록 적자가 커지는 난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장인화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 그룹 차원에서 2030년까지 27조 원을 투자하겠단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 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며 의지도 다졌다.

포스코퓨처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10억 원, 10억 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27.8%, 66.7%씩 감소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하고 최근 가동을 시작한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발생한 초기 비용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인프라 사업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이 8조 1440억 원으로 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140억 원으로 10.3% 줄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원가 회수 비율 증가와 인도네시아 팜 농장 실적 호조에도 액화천연가스(LNG) 부문 실적 악화 등으로 전체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건설 경기 악화 등 영향으로 포스코이앤씨는 2분기 910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 8660억 원으로 27.9%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저수익·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 성과도 설명하며, 올해 상반기에 총 11건의 구조 개편을 마무리해 약 3500억 원 수준의 현금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하반기 47건의 구조 개편을 통해 약 1조 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해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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