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위, 2029년 이전 해수부 로드맵 ‘퇴짜’…“자료 유출”
해양수산부가 2029년까지 부산 이전을 목표로 청사 이전을 추진하는 로드맵 윤곽이 드러났다. 그러나 국정기획위원회가 부실한 보고 내용과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25일 재보고가 결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부터 해수부 부산 이전을 재촉하는 등 조속한 이전을 요구한 상황에서 2029년 준공 기간과 안일한 태도 등을 문제 삼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해수부는 국정기획위에 2029년을 목표로 청사 이전 계획을 보고했다.해수부는 다음 달 ‘청사 이전추진기획단(가칭)’을 구성하고, 청사 신축을 위한 부지 선정, 건축공사, 예산과 인력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계획상 해수부 이전은 내년 5월 청사 설계를 발주하고 2027년 공사 발주 등을 거쳐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본격적인 부처 이전을 위한 로드맵은 8월게 나올 전망이다. 총 예산 규모는 1415억 원 수준이다.다만 부처 이전이 행정 효율과 직원 사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예산, 조직 등 중앙부처 기능 수행은 물론, 부처 간 정책 조율에도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전국 단위 현안을 대응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보고 있다.이 같은 내용은 이날 업무 보고 과정 중 중단됐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대검찰청 업무보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가 중단됐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특히 해수부에 대해서는 ‘자료 유출’을 문제 삼았다. 조 대변인은 “업무 보고를 받기 전에 이미 자료가 유출돼서 보도됐고, 분과위원장이 경위 확인을 요청했으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보고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주요 개혁 대상으로 꼽히지 않는 부처들을 향해 “확정되지도 않은 유리한 내용을 외부에 노출하는 부처 이기주의 행태를 보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국정위가 해수부 이전 시기와 절차 등을 담은 로드맵을 두고 미흡한 의지를 지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며 해수부 이전을 부산 지역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도 해수부 부산 이전을 신속하게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등 ‘해수부 신속 이전’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반해 내년 설계 발주를 시작해 2029년 말 준공한다는 로드맵은 신속 이전에 대한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평이다.국정위는 오는 25일 해수부를 비롯한 검찰과 방통위 총 3곳 정부 부처에 대한 업무 보고를 다시 받을 예정이다. 부처 업무 보고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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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양산 동부권 유일 응급의료기관 웅상중앙병원 새 주인 찾았다
동부 양산(웅상출장소 4개 동)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응급의료기관이었던 웅상중앙병원이 폐업 1년 3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인수자는 새단장을 거쳐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 중에 재개원하기로 해 응급의료 공백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와 국민의힘 김태호(양산을) 국회의원은 “김해 소재 한 의원이 공매를 통해 폐업으로 문을 닫은 웅상중앙병원을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의원은 50일 이내 잔금을 지급한 뒤 리모델링(3~4개월)과 인력을 채용한 뒤 경남도에 의료기관 개설을 신청해 재개원할 예정이다. 또 양산시에 응급의료기관 재지정을 신청해 재개원과 동시에 응급실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달빛어린이병원 지정도 추진한다. 달빚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소아나 청소년 경증 환자가 평일 야간이나 토·일요일, 공휴일에도 응급실이 아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외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도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이다. 양산시도 응급의료실 운영을 포함해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개원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앞서 웅상중앙병원은 2023년 12월 원장 급사 후 경영난을 겪다가 이듬해 3월 문 닫았다. 문제는 웅상중앙병원이 웅상출장소 4개 동의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응급의료기관이다 보니 의료 공백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양산시는 웅상중앙병원 폐업 예고와 함께 웅상보건소 신설 등 응급의료 체계를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병원 인수자도 물색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나동연 양산시장과 김태호 의원은 “지난해 병원 폐업 이후 응급의료 공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컸던 만큼 병원 인수와 재개원이 반가운 소식”이라며 “앞으로 웅상중앙백병원 진료 정상화와 응급의료체계 확립을 위해 관련 법령 내에서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번방’ 성 착취 영상 ‘그 번방’에 유포… 40대 남성 ‘징역 5년’
텔레그램 ‘N번방’에 유포된 아동·청소년 성 착취 영상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수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해당 남성은 텔레그램에 ‘그 번방’이란 채널을 만들어 N번방 영상을 다시 유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영리 목적 성 착취물 판매 등)과 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영리 목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 반포 등)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4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5년에 추징금 4311만 1000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 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A 씨는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베트남 호찌민 등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이나 불법 촬영물 등을 볼 수 있는 텔레그램 주소를 알려주고 돈을 챙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문화상품권 핀 번호를 받거나 불법 도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한 A 씨는 상품권 환전금으로 4311만 1500원을 챙겼다. 특히 A 씨는 ‘N번방’ 아동·청소년 성 착취 영상 등을 다시 유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X·옛 트위터)로 텔레그램 채널 참여를 유도했고, 채널 이름은 N번방 사건을 암시하는 ‘그 번방’으로 짓기도 했다. 그는 ‘그 번방’ 대화방에 ‘N번방 때문에 가입을 꺼리는 분이 많다’며 ‘N번방 사건은 공유보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협박 때문에 크게 이슈가 됐다’고 공지해 가입자들을 안심시켰다. 재판 과정에서 A 씨 측은 “자신이 올린 영상물이 아동·성 착취물 또는 불법 촬영물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유료방 영상에 피해자 이름과 나이 등 설명을 기재했는데, 모두 A 씨가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을 찾아 올린 것”이라며 “A 씨가 제공한 유료방 링크 제목에 반의사 촬영물을 의미하는 ‘몰카’라는 표시도 있다”며 해당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등은 불특정 다수인에 의해 재차 유포될 위험성이 매우 농후하다”며 “영상에 등장하는 피해자들에게 평생 치유될 수 없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안겨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전시나 상영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적인 범죄의 유인을 제공한다”며 “사람들의 성 의식을 왜곡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사회에 미치는 해악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범죄 수익이 큰 데다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엿보인다”며 “일부 범죄 사실에 대해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후 정황이 좋지 않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여러 요소를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해 시내버스 정류장서 3중 추돌 사고···8명 중경상
경남 김해시 한 버스 정류장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6분 김해시 삼정동 버스 정류장에서 차량 3대가 차례로 부딪혔다. 동김해IC에서 김해동부소방서 방면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소형 SUV를 들이받았고, 사고 충격에 SUV가 다시 버스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30대 SUV 운전자와 60대 승용차 동승자가 크게 다쳐 인근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승용차 운전자와 버스 탑승자 5명도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누리호’ 1기 더 만들어 2028년 ‘국방위성’ 2기 쏜다…예타 면제 추진
우주항공청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기를 추가 제작하고 위성덮개(페어링)를 개량해 2028년 국방 시험위성 2기 발사에 나선다. 우주청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간발사체 산업 활성화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누리호 6차 발사가 2027년 종료되고 2032년 이후 차세대발사체 발사가 예정되면서 발생하는 약 5년간의 국내 발사체 발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련됐다. 우주청은 이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산업 활성 방안을 논의했으며, ‘우리 위성은 우리 발사체로 쏜다’는 원칙과 2029년 이후 발사 서비스 구매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고 정혜경 우주청 우주항공산업과장은 설명했다. 이중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은 국방부에서 누리호를 통해 국방 시험위성 2기를 경사궤도에 발사할 것을 요청하면서 준비됐다. 시험위성 2기를 발사하려면 기존 누리호 페어링 개량이 필요하고, 기존에 쏘아 온 태양동기궤도 대신 처음 경사궤도로 쏴야 하는 만큼 연구개발(R&D) 사업 형태로 준비했다고 정 과장은 설명했다. 정 과장은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한다는 원칙을 이번 사업을 통해 시작할 수 있고, 민군 협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사궤도도 수요가 있는 위성이 다수 있는 만큼 실증을 통해 향후 누리호 활용 계기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예산이 반영돼야 내년부터 제작을 진행해 2028년 발사가 가능하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국방 위성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쏜다면 국가 기밀 유출이나 적시 발사가 어려운 문제점들이 있다"며 "예타 면제 사유로 충분하다고 보고 적극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리티지 사업 이후 민간발사체의 시장 수요 확보를 위해서는 2027년부터 발사서비스 공개입찰을 통해 공공위성의 발사 서비스를 구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이를 위해 올해 말 발사서비스 구매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발사서비스 후보업체 인증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부산권 복합산단, 그린벨트 해제 ‘재심의’
서부산의 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 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산단 조성의 핵심 절차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심의를 ‘보완하라’는 취지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20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이달 중순 열린 국토부 중도위 심의에서 서부산권 복합산단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 안건이 ‘보완 후 재심의’ 결정을 받았다. 부산도시공사는 중도위가 요구한 보완 사항을 반영해 빠른 시일 내 재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사업 일정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서부산 지역에는 부산 연구개발특구나 제2에코델타시티 등 추진되고 있는 여러 개발 사업이 있기 때문에 서부산권 복합산단만이 갖는 특화 업종을 고민해보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며 “한두 달 정도의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데, 전체 사업 추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산권 복합산단은 강서구 강동동 일원에 약 139만㎡(42만 평) 면적으로 조성될 산업단지다. 바이오·신소재, 메카트로닉스, 물류 등 고부가가치 업종 유치를 통해 부산의 산업 생태계를 다양화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기대되는 고용 유발효과는 부산 지역에서만 2191명이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부산이 4845억 원, 전국적으로 보면 813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성 사업비는 9800억 원가량이다. 산단 조성 예정지 내 그린벨트 면적은 129만㎡로 전체 부지 면적의 92%에 달한다. 부산도시공사는 서부산권 복합산단의 그린벨트 해제를 위해 지난해 10월 부산시를 통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부진경자청, 국내 배후단지 내 단일 면적 최대 규모 물류센터 첫 삽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국내 배후단지 내 단일 면적 최대 규모의 친환경 물류센터가 공사가 본격화됐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20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서컨배후단지에서 (주)LX판토스 신항에코물류센터 착공식이 지난 19일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비롯해, 이종욱 국회의원, 김명주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장금용 창원시 권한대행, 이용호 LX판토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LX판토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약 12만 5000㎡(3만 8000평)의 부지에 친환경 설비를 갖춘 최첨단 물류센터를 신축하며,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류센터는 해상·항공·철도 물류를 통합한 GLC(Global Logistics Center)로 조성하여, 고부가가치 가공·조립·포장·항온항습 등 스마트 물류 서비스를 집약할 계획이다. 센터는 2029년 가덕도신공항, 2040년 진해신항 등 주변 인프라를 통해 남부권의 수출입 화물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이번 LX판토스 착공을 계기로 서컨테이너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동북아 복합물류 허브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모카세, 오래된 한식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지난달 24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의 홀리라운지에서는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요리사와 함께하는 부산 제철 바다 한상‘이 차려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5월은 바다 가는 달’ 캠페인의 하나였다. 점심·저녁 각 30명을 모집한 이번 이벤트에는 3300명이 지원해 무려 1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점심은 내국인 참여, 저녁은 외국인 참여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수준 높은 한식을 맛보고 안팎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김미령 씨는 넷플릭스 요리 경연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이모카세 1호’로 출연하며 유명해졌다. 그런데 요즘 유행한다는 이모카세에 대해서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그 세계에 살짝 들어가 봤다. 대체 이모카세란 무엇인가. ‘이모카세’는 일본어 ‘오마카세(맡긴다)’와 식당 여성 사장이나 여성 종업원을 친근하게 부르는 우리말 ‘이모’가 결합한 신조어다. 이모카세라는 단어의 탄생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 일식은 물론이고 중식이나 한우식당을 비롯해 디저트 카페에서까지 오마카세가 유행하는 현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모카세는 요리사에게 메뉴를 온전히 맡기는 오마카세처럼 식당 이모가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나 제철 음식을 알아서 푸짐하게 차려주는 식사를 뜻한다. 이모카세는 2021년께부터 언론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젊은 세대가 넉넉한 인심과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식당들에 대해 눈을 뜬 것이다. 격식 있는 분위기의 오마카세와는 달리, 이모카세는 좀 더 편안하고 푸근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는 오마카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해산물, 육류,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요리가 연이어 나온다. 어떤 음식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미식의 즐거움이 있다. 이모카세는 술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안주류가 많이 나와 특히 주당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가격대는 보통 1인당 2만 원~5만 원 선이다. 이모카세에 대해 알면 알수록 통영 다찌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둘 다 술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푸짐하고 다양한 요리를 정해진 가격에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모카세는 코스처럼 한 가지씩 순서대로 나오지만, 다찌는 다양한 요리를 한꺼번에 상차림으로 제공한다는 점은 다르다. 혹자는 이모카세를 ‘부산식(서울식) 다찌’, 통영 다찌를 ‘해산물 중심의 원조 이모카세’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모카세는 오마카세라는 일본식 이름을 차용했지만 원래부터 있었던 우리의 음식 문화인 셈이다. 먼저 지난달 송정에서 열린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요리사의 요리를 들여다봤다. 이날 김 요리사는 완도전복회, 부산장어구이, 보쌈, 제주흑돼지로 끓인 돼지국밥, 잡채, 전 등의 한식을 내놨다. 이날 요리 가운데 특히 흑돼지로 만든 국밥은 수수하면서도 품격 높은 맛으로 극찬을 받았다. 김 요리사는 “부산 돼지국밥을 토대로 더 맛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게 뭔가 고민했다. 부산 돼지국밥은 고깃국물에 그저 고기를 얇게 썰어서 내는 게 대부분이다. 요즘 맛있는 얼갈이배추와 쌈배추, 양파, 무 등을 넣어 돼지고기 특유의 기름지고 느끼한 것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맛집 검색 및 추천 서비스인 ‘다이닝코드’에 따르면 부산 돼지국밥 맛집은 931곳이고, 1000곳이 넘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 요리사가 이들 돼지국밥집들이 솔깃하게 생각할 부산의 대표적 향토음식 돼지국밥의 고급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김 요리사는 이번에 부산에 온 이유에 대해서도 “음식은 지역 문화를 표현하는 언어로, 지역마다 뭔가를 살려내자는 의미로 참가하게 됐다. 한식에 대한 인식을 높여 주는 자리이기도 해서, 한식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행사는 많이 참여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날 했던 이야기 중에 특히 인상적인 대목이 있었다. 그는 “한식은 가깝고, 편하고, 일상에서 항상 접하기 때문에 소중함에 대해 더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 주위에 항상 머물러주는 것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우리가 한식을 더 사랑스럽고 예쁘게 생각하고 안아줘야 한식이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김 요리사는 중학교 때 아버지가 사업 부도 후 뇌출혈로 쓰러지자 경동시장에서 국수 장사로 나선 어머니를 도와 배추와 파를 다듬는 일을 시작했다, 어머니까지 건강이 안 좋아지자, 20대 때부터 가게를 책임졌다고 한다. ‘다이닝코드’에 따르면 부산에서 이모카세 식당은 모두 78곳에 달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고 먹어보지 않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SNS와 주변 전문가들의 추천, 그동안 맛집 기자로서의 경험 등을 통해 가격대별로 다른 이모카세 세 곳을 방문했다. ■하이엔드급 ‘PRO양곱창’ “여기는 정말 독특한 식당이네요.” 이날 동행한 분의 첫 마디였다. “이모카세가 아닌데, 사람들이 자꾸 이모카세라 카데.” PRO양곱창 이종림 대표는 살짝 불만이라는 투로 이렇게 말했다. PRO양곱창이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이름으로 영업한 지 23년. PRO양곱창은 어쩌면 이제서야 ‘이모카세’라는 똑떨어지는 이름을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10년 전에 PRO양곱창을 처음 찾았을 때 기억이 난다. 이 대표는 “음식은 공식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되고, 순간 포착을 잘해야 한다. 다른 집에서 하는 거는 나는 안 한다”라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강산이 변할 만큼 시간이 흘렀고, 장소도 바뀌었지만 맛은 그대로였다. 아니, 더 깊어졌다고 해야겠다. 마시는 물부터가 달랐다. 라임과 레몬그라스가 들었다. 해외로 음식 여행을 다닌 경험이 바탕이었다. 길고도 달콤했던 여정은 달걀 장조림부터 시작되었다. 빈속에 술 먹지 말라는 마음이 담겼다. 빨간 식탁보 위의 장어구이는 레드카펫을 걷는 영화배우처럼 빛이 났다. 이날 생선회로는 삭히지 않은 생 홍어가 나와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다. 홍어 애(간)는 부드럽고, 기름지고, 고소했다. 애간장이 녹는 맛이 미안하게도 행복했다. 평범한 나물까지 특별했다. 멀리 울릉도에서 명이와 전어(전호) 나물 첫물이 나면 바로 알려오고, 득달같이 달려가는 정성 덕분이었다. 두릅에 전복까지, 맛난 것은 다 튀겨 먹었다. 이날 메뉴 중 재료비로 따지면 킹크랩이 가장 비싸겠지만, PRO양곱창의 시그니처 메뉴는 양고기 프렌치 랙이다. 실수로 탄생했다는 특제 크림소스는 특급호텔의 민트젤리소스를 부끄럽게 만든다. 식재료비가 50~60%로 말도 안 되게 높다. 주방장 안 쓰고, 직접 장 보고, 배달 안 하는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이 대표는 음식점을 하느라 막상 자녀들 밥을 제대로 못 챙겨줬다고 미안해했다. “엄마는 음식에 미쳐서 자식들은 늘 뒷전이었다. 우리한테 뭘 해줬나?”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가슴이 많이 아팠단다. 그랬던 막내 딸이 요리를 전공하고 서울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셰프의 길을 걷고 있다니, 요리는 운명이었을까. 유명인들까지 다투어 칭찬하는 음식의 맛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현재의 식당 환경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점이 아쉽다. 1인 7만 원부터. 부산 해운대구 중동1로 45. ■트랜스포머형 ‘보그호프’ ‘보그호프’라니 이름을 잘못 봤나 싶었다. 시작은 호프집이었다. 하지만 요리하길 좋아하는 사장님이 손님이 안주를 주문하기 전에 추천 안주를 권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모카세로 진화했단다. 비율로 따지면 이모카세 손님이 80%, 오후 9시가 넘으면 2차 맥주 손님이 많아지는 트랜스포머형 가게다. 이모카세에 반한 손님이 맥주 손님으로 다시 찾아 선순환하는 구조다. 나물 3찬을 시작으로 감자, 고구마, 옥수수, 땅콩, 김밥, 메밀묵, 바나나, 오이, 샐러리까지 건강 밥상이 한상 깔렸다. 빨강, 파랑, 노랑의 조화에 눈이 황홀해진다. 세상에 보기 드문 건강 술상이 아닌가. 소주, 맥주 같은 주류가 시원한 아이스 버킷에 담겨 나오니 주당으로선 만세라도 부르고 싶어진다. 미나리 수북하게 쌓인 삼겹살이 나오는가 하면, 잘 삭힌 홍어가 뒤를 잇는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잠자코 가게 법도를 따라가 본다.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통오징어 숙회를 그 자리에서 잘라주고, 꼬막은 먹기 좋게 발라준다. 찰진 여수 호래기와 멍게, 아카무스 구이에 장어구이, 아나구회까지 정신 없이 먹었다. 막판에 나온 오뎅탕 국물까지 깊고도 시원해서 좋았다. 삶은 달걀과 감자, 파전에는 다행히 손을 대지 않았다. 남은 음식은 모두 싸 가서 다음날 아침 식사로 먹었더니 여러 모로 뿌듯했다. 최상희 대표는 “내가 해물을 좋아하는데 냉동은 절대 안 쓴다. 매일 장을 보고 김치도 일주일에 두세 번 담근다. 집에서 식구들이 먹는 음식과 똑같다”라고 말했다. 1인 3만 원. 부산 남구 수영로196번길 18. ■2만 원의 행복 ‘제대로 술한상’ 서구에서 발이 넓기로 소문난 토박이 지인의 소개로 이 집을 알게 됐다. 동아대 병원 앞인데 정작 동아대 병원 직원도 잘 모르는 숨은 맛집이었다. ‘제대로 술한상’이라니 이름 한번 잘 지었다 싶었다. 오래전부터 있었던 모습인데, 뜻밖으로 이제 2년 가까이 된단다. 통영 다찌나 실비집을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시류를 타고 이모카세로 불리게 됐다고 했다. ‘주인장 마음대로’라고 입구에 크게 붙은 문구 그대로다. 처음에는 낮에 한식 뷔페도 했지만, 지금은 저녁 이모카세 영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음식에 자신이 있고, 양도 아낌없이 준다는 의미로 읽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인당 2만 원 가지고 세상 어딜 가서 이렇게 잘 먹을 수 있나 싶다. 죽으로 빈속을 달래주며 향연이 시작한다. 나물 반찬 네 종류 깔린 뒤에 먼저 수군(水軍)이 진격한다. 오만둥이, 뿔소라, 꼬막, 고둥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입맛을 돋우는 병사들이다. 몸값 비싼 양념게장까지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섰다. 새우를 비롯해 각종 튀김이 사발로 그득하게 나오니 한잔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제육에 굴젓을 올려 먹은 건 처음인데 금상첨화였다. 주인장이 직접 정성껏 발라주는 닭요리에 느끼해질 무렵이면 홍게찜이 등장한다. 메뉴는 그때그때 바뀌지만, 항상 즉석에서 준비하니 맛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멀리 가서 먹었던 통영 다찌보다 낫다는 평가다. 강리영 대표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고민하면서 정성을 많이 쏟고 있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 손님이 많이 오는 게 남기는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인당 2만 원. 부산 서구 대신공원로 3-5. ■이모카세, 위생과 시설 한계 넘어야 얼마 전 새로 문을 연 대형 한식당에 다녀왔다. 대형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처럼 곰탕, 돼지국밥, 밀면, 칼국수 등을 별도의 매장에서 골라 먹도록 하고 있었다. 뜻밖이었던 것은 셀프식당 콘셉트였다. 주문은 태블릿, 서빙은 로봇, 퇴식까지 손님이 셀프로 해야 했다. 먹고 나니 잘 먹었다는 느낌보다는 배식받는 느낌이 들어서 개운치가 않았다. 이 같은 셀프식당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으로 인간은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슬며시 걱정도 되었다. 생각해 보면 이모카세는 셀프식당과는 반대의 위치에 있다. 단순한 한 끼의 식사 제공을 넘어 이모와의 소통과 인심이 이모카세의 핵심 매력이기 때문이다. 왜 하필이면 ‘이모’인지는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모는 엄마 같은 친근감을 준다. 바쁜 현대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관계에서 오는 따뜻함을 추구하면서 이모카세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모카세는 아직은 공식적인 요리 장르나 용어가 아니다. 유머러스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출발한 B급 문화 코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오히려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흑백요리사에서 ‘이모카세 1호’로 출연한 김미령 셰프의 성공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모카세는 손맛과 인심에 의존해 일관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주로 노포에서 영업하는 특성상 위생이나 시설 측면에서도 다소 아쉽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갖춘다면 이모카세는 독특하고 의미 있는 외식 문화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번 이모카세편에서 아쉽게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해운대 좌동에 가면 중년의 남자 사장이 요리는 물론이고 통기타 음악까지 서비스하는 아재카세 '삼십삼프로'가 있다.
"밥차 보면 뛰어오기 바쁘죠" 경남 첫 '천 원의 아침' 인기
“이제 아침밥 안 먹으면 일 못할 것 같습니다. 도시락 싣고 오는 트럭만 보면 몸이 저절로 뛰쳐나가요.” 19일 오전 7시 40분께 경남 밀양시 초동특별농공단지 내 한 공장. 둔탁한 기계음 사이로 나지막히 “왔다!”라는 탄성이 들린다. 부리나케 작업복을 입은 한 직원이 달려 나왔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 누가 봐도 선임급인데, 표정은 아이처럼 해맑다. 공장에서 전기·소방 분야 등을 담당하는 직원 서원수(62) 씨다. 서 씨는 이제 막 도착해 시동도 끄지 못한 1t짜리 냉장 탑차 앞으로 달려오더니 불쑥 손을 내밀었다. 그가 아침 댓바람부터 손꼽아 기다린 건 다름 아닌 아침밥이었다. 밀양시 시내 한 가게에서는 새벽부터 간편식 도시락을 만들어 농공단지에 입주한 회사 10여 곳에 직접 배송 중이다. 오늘 아침 메뉴는 ‘참치마요 핫도그’. 서 씨는 “맛은 당연히 좋고, 가격까지 저렴해 안 먹는 게 손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사무실에 앉은 채로 느긋하게 식사를 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간편식 도시락을 잔뜩 실은 냉동 탑차는 농공단지 곳곳을 누볐다. 회사마다 사무실·식당·기숙사 등 식사 장소가 달랐으며, 배식 인원도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50명이 넘을 정도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남녀노소, 국적 불문하고 하나같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완제품을 납품받아 식사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는 데다 메뉴도 매일 변경돼 다양한 음식을 고루 맛볼 수 있다. 한정된 간편식 수량에 너나없이 구매가 쇄도하다 보니 일부 공장에서는 선착순·격일제까지 도입하기도 했다. 배근한 입주기업체협의회장은 “예산이 더욱 반영돼 보다 많은 입주 기업, 노동자들이 사업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행 100일을 맞은 ‘노동자 천 원의 아침 식사’ 지원사업이 노동 현장에서 호평 일색이다. 일분일초가 바쁜 아침 시간에 저렴한 식대로 든든한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어 인기몰이 중이다. 경남도는 지난 3월 4일부터 밀양시 초동특별농공단지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천 원의 아침 식사’ 시범 사업에 들어갔다. 산업단지 현장 노동자들에게 김밥·샌드위치·컵밥·샐러드 등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가격은 단돈 1000원이다. 간편식 정가는 7000원 정도지만 경남도와 밀양시가 각각 1억 2000여만 원을 투입해 6000원 상당의 차액을 보전한다. 현장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복지 환경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농공단지는 32만 6788㎡ 규모로 2022년 6월 준공됐으며, 기계·금속·전기 등 중소제조업체 41개 사에 72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회사는 단 4곳뿐이다. 게다가 도심까지 왕복 30km, 차로 30여 분 걸려 아침식사는 언감생심이다. ‘노동자 천 원의 아침 식사’ 신청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애초 8개 회사 내 180여 명이 참여했다가 한 달 뒤 12개 사 200명으로 증가, 이달 기준 206명이 간편식을 먹고 있다. 시행 초기보다 약 14% 오른 셈이다.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본 경남도는 시범 사업을 마치는 대로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노동자 만족도를 조사해 내년에 초동농공단지 예산 확대안이나 다른 산업단지 추가 지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일 기재 차관 “부동산 세제개편 신중하게 접근해야”…사실상 배제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올해 세 번째 추경 편성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대행은 서울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세제개편과 관련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제개편은 사실상 배제한다는 뜻이다. 이 대행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올해 추경을 또 할 가능성에 “그럴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19일 국민 1인당 15만∼50만원씩 지급하는 민생지원금 등과 세입 경정을 담아 30조 5000억원의 추경안을 발표했다. 추경안이 물가에 미칠 영향에 이 대행은 “추계하면 크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경기가 부진한 시기에는 재정의 확장이 물가를 자극하는 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세제 개편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굉장히 엄중하다”며 “관계부처나 전문가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검토하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행은 “시장 안정을 위해서 세제 개편을 하는 경우는 정책 효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봤을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현재 서울의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데 대해 7월 대출 규제를 앞두고 막바지 수요가 몰린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주택 공급확대를 강조하고 세금문제는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세를 더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장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단계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행은 “최대한 신중하게 지금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가계대출 대책과 관련해서는 “쭉, 지속적으로 지금 타이트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며 “일련의 상황이고 연속적으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기재부 분리론에는 “국정기획위원회에 기회가 된다면 설명해 드리고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SKT, 유심교체 예약자 100만 명 미만으로 줄어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예약자가 20일 0시 기준 100만 명 미만으로 줄었다. 유심 교체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모습이지만 영업 재개가 즉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SK텔레콤 뉴스룸에 따르면 유심 무상 교체 예약자 가운데 16만 명이 전날 유심을 추가로 교체, 누적 교체자가 906만 명을 기록했다. 잔여 예약자는 95만 명으로, 100만 명 미만대로 처음 진입했다. 안내 문자를 받은 후 일주일 이내 방문하지 않은 미방문 고객은 68만 명이다. SK텔레콤은 교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유심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월에 600만 개 유심을 확보한 데 이어 7월과 8월에도 각각 5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유심 수급을 강조한 이유는 영업 재개와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신규 영업 정지 행정지도를 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을 기존 가입자의 유심 교체에 사용하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기존 가입자 유심 교체를 감당하고도 남을 유심을 확보한 상태에서는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입장이다. 다만 SK텔레콤이 20일부터 새로운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당국은 교체 추이를 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과기정통부는 새로운 예약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켜본 뒤 영업 재개에 대해 판단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내주 초 신규 영업 전면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암행순찰차, 음주 단속 강화… 여름철 교통사고 줄이기 총력
월평균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하는 여름철이 시작하면서 부산경찰청에서 암행순찰차, 싸이카 안전기동팀 등 단속 활동을 강화한다. 부산경찰청은 부산 지역 주요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맞춰 이달 2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여름철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에서 지난 3년 동안 여름철(6~8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평균 10명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사망자 수가 높게 나타났다. 지리가 어두운 관광객과 주의력이 떨어지는 여름철 분위기 등으로 원인이 추정된다. 경찰은 대책 기간 중 시내 주요 교차로에서 적극적으로 거점 근무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시 외곽도로, 고속도로 구간에 대해서는 교통 사이드카와 암행순찰차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여름철 많은 시민의 불편을 유발하는 이륜차 불법 소음행위에도 적극 단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18일 경찰은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만남의 광장과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에서 약 2시간 동안 이륜차 합동 단속을 실시, 불법 튜닝 등으로 비롯해 75건의 교통 법규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부산경찰청 김운섭 교통안전계장은 “올해 여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한 기상청 자료가 있는 만큼 빗길 감속 운전뿐 아니라 운행 전에 기상 상황이나 도로 침수⋅통제 여부를 미리 확인하여 사고 예방에 동참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화오션 외국인 노동자 ‘안전 골든벨’ 최후의 1인은?
“울리라. 안전의 종소리!” 한화오션은 19일 거제사업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가하는 ‘글로벌 오션! 한글 안전 골든벨’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동료의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 의식 제고, 한국어 소통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4000여 명이 참가한 사전 예선을 거쳐 200명이 이날 본선에 올랐다. 본선은 총 3라운드로 진행됐다. 1라운드 OX 퀴즈, 2라운드 객관식 문제를 통해 최종 라운드 진출자를 가린 뒤 주관식 문제로 최후의 1인을 가렸다. 문제는 조선업 중대안전수칙, 사내 도로 교통 문제 등 안전보건활동 퀴즈와 한국 문화·상식에서 출제됐다. 골든벨 주인공은 우즈베키스탄 국적 라모존(27) 씨였다. 라모존 씨는 ‘안전리더상’과 함께 100만 원 상당 상품을 받았다. 2등(2명, 50만 원 상당)과 3등(5명, 30만 원 상당)에게도 다양한 포상이 주어졌다. 라모존 씨는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면서 “현장에서 외국인 동료들에게 안전 수칙을 전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외국인 동료 눈높이에 맞춘 참여형 행사를 통해 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안전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외국인 노동자 대상 정기 안전교육을 실시하면서 간담회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9개국 언어로 번역된 기본 안전 안내서를 제공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픽토그램 안전보건표지를 제작하는 등 안전한 조선소 생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해시, 국토부 스마트도시 조성지 선정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국가사업이 경남 김해시에서 추진된다. 김해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강소형 대상지에 김해시가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도시환경 변화에 대응해 경쟁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화 해결책 마련에 집중하는 사업이다. 김해시는 2027년까지 국비 등 165억 원을 투입해 시민 주도 탄소중립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 핵심은 ‘시민과 첨단기술이 하나 된 기후 대응 스마트도시 에이스(A.C.E), 김해’이다. ‘A.C.E’는 선진(Advanced), 달라진(Changed), 장려(Encouraged)의 앞 글자를 따 만들었다. 에이스 전략에는 △시민 참여형 탄소 저감 교통서비스 △기후 위기 침수 대응 서비스 △유휴부지 활용 햇빛발전소 도입 △산업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에너지 세이브 ON △김해피페이 △지속 가능 기후 대응 통합플랫폼 구축 통한 시민 보상 체계 마련 등이 포함됐다. 김해시는 내달 국토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8월부터 세부실시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민 관심, 시 선전 정책, 스마트 기술이 결합해 만들어 낸 성과”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스마트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부 침윤성 자궁내막증’ 치료·연구 위해 여러 진료과 힘 합쳤다
부산대병원이 ‘심부 침윤성 자궁내막증’의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과 최적의 치료환경 구축을 위해 다학제 치료 연구회 운영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난치성 부인과 질환으로 꼽히는 심부 침윤성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장, 방광, 요관 등으로 침입해 극심한 통증과 난임을 유발한다. 장천공과 요관 협착 등 치명적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는데다 주변 장기와 강하게 유착돼 수술이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 다학제적·체계적 치료 연구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부산대병원은 이에 산부인과를 비롯한 외과, 비뇨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치료 연구회를 조직, 다학제적 치료 체계 구축에 나섰다. 연구회를 중심으로 최소침습 수술과 최신 호르몬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고 장기적인 치료 지침을 확립하는 한편 통증 조절과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마련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장 침윤 환자에 대해서는 외과 전문의와 협력해 장천공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절제를 피할 수 있도록 치료하고 방광·요관 침윤 환자는 비뇨의학과와 협진해 요관 협착 예방 및 기능 보존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다학제적 협진과 함께 첨단 의료 기술을 접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국내외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심부 침윤성 자궁내막증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 환경도 제공할 계획이다. 연구회장을 맡은 부산대병원 주종길 산부인과 교수는 “심부 침윤성 자궁내막증은 단순한 산부인과 질환이 아니라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질환으로,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라며 “이번 연구회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치료법을 확립하고,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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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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