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연말결산①] 충무로 '빅4'의 2015년은?

2015-12-29 08:43:28


[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올해 한국영화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영화 ‘국제시장’이 천만 흥행으로 2015년 새해를 밝혔지만, 그 빛은 오래 가지 못했다. 흥행과 이슈 등 모든 주도권을 외화에 내줬다. 할리우드 영화 ‘킹스맨’이 청소년관람불가 외화로는 처음 600만을 돌파하며 위력을 떨쳤고, ‘어벤져스2’ ‘매드맥스’ ‘쥬라기 월드’ 등 여러 작품들이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부진했던 한국 영화는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쌍천만’ 계기로 타올랐다. ‘검은 사제들’ ‘사도’ ‘내부자들’ ‘히말라야’ ‘대호’ 등 연말까지 대중의 관심을 독차지하며 4년 연속 1억 관객을 돌파했다. 물론 그 틈새에 웬만한  코미디 영화보다 더 코믹한 상황을 연출한 대종상과 끊이지 않는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어두운 이면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충무로 1인자’ CJ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국내 4대 메이저 투자 배급사를 중심으로 올 한해 충무로를 돌아봤다. 
 
■ CJ엔터테인먼트, 최고와 최악을 동시에
 
CJ엔터테인먼트는 1천400만 흥행을 올린 ‘국제시장’(2014년 12월 17일 개봉)으로 2015년을 열고, ‘베테랑’으로 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이로써 CJ엔터테인먼트는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 등 자사 투자 배급 영화들로 역대 한국 영화 1~3위를 독차지했다. 명실상부 충무로 1인자다운 위용이다. 
 
또 ‘검은 사제들’이 한국형 오컬트로 11월 비수기에도 500만 흥행을 일궜고, 여기에 올 겨울 ‘히말라야’로 다시금 ‘국제시장’의 영광을 내심 잇고자 노력 중이다. 1등 기업답게 개봉 편수도 가장 많다. 
 
그렇다고 좋았던 기억만 있는 게 아니다. 아픈 기억들도 있다. 아니 많다. ‘은밀한 유혹’은 유연석 임수정 등 스타 배우를 내세우고도 14만 관객에 머물렀다. ‘순수의 시대’ ‘도리화가’ ‘손님’ 등도 화려한 캐스팅과 달리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더욱이 평가에서도 바닥이었다.  
 
내년 라인업 역시도 화려하다. 박찬욱 하정우의 만남 ‘아가씨’를 비롯해 ‘아수라’ ‘궁합’ ‘마스터’ 등이 열심히 촬영을 진행 중이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롯데엔터테인먼트의 2015년은 지우고 싶은 해다. 모든 악재가 몰린 것 같다.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터미네이터 제니시즈’ 등 CJ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한 파라마운트가 없었다면 더더욱 암울했을 것이다.
 
100억대의 ‘협녀’는 거대한 영화 외적 이슈에 매몰됐고, 더 나아가 부족한 완성도까지 더해졌다. 결국 ‘대작’으로 시작했던 ‘협녀’는 50만 관객도 못 미쳤다. 비평과 흥행, 모든 면에서 처참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어서 나열하기도 힘들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조정석 주연의 ‘특종’은 언론과 대중의 호평으로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60만을 겨우 넘겼다. 2015년 최고 흥행이 110만을 동원한 ‘간신’이다.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즉, 2016년은 어찌됐던 전망은 밝다. 최근 출발을 알린 ‘덕혜옹주’를 비롯해 ‘해빙’ ‘사냥’ 등 알찬 작품을 준비했다.
  
■ 쇼박스, 전통의 강호다운 저력
 
작은 편수로도 2015년을 꽉 채웠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TOP10만 놓고 보면, 가장 많은 편수를 자랑한다. 전통의 강호다운 면모가 여실히 드러났다. 219만 명을 모은 ‘강남 1970’을 시작으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387만), ‘극비수사’(286만) 등 상반기를 보낸 쇼박스는 하반기에 더욱 뜨거웠다. 
 
정확히 8월 15일 광복절 천만 관객을 돌파한 ‘암살’(1천270만), 이준익 감독의 완벽 부활과 유아인 송강호의 명연기가 돋보인 ‘사도’(624만) 등 ‘대박’ 흥행이 이어졌다. 또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의 앙상블 ‘내부자들’(650만)도 연말을 강타했다. 될 집은 뭘 해도 된다. ‘협녀’와 달리 ‘내부자들’은 이병헌 이슈도 ‘연기력’에 깨끗이 묻혔다.
 
■ NEW, 신흥 강호의 무난했던 한 해
 
한때 ‘넘버1’을 넘보기도 했던 NEW의 2015년은 무난했다. 개봉 편수도 많지 않았고, 흥행도 실패도 균형을 맞췄다. 무엇보다 NEW는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그룹 화책미디어와 손을 잡고 ‘화책합신’을 출범시켰다. 어쩌면 영화 개봉보다 더 중요한 핵심 사안이라고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극장 사업 진출도 고려 중이다. 
 
흥행 면에서만 보면, ‘연평해전’의 600만 흥행을 필두로 ‘스물’(304만) ‘뷰티인사이드’(205만) ‘더 폰’(159만) 등으로 웃음 지었다. 반면 2015년을 연 ‘허삼관’이 제작비에 비해 부진했고, 2015년의 마지막 ‘대호’ 역시 아쉬운 성적이다. 
 
2016년에는 ‘부산행’ ‘판도라’ 등 100억대 영화를 들고 극장가를 공략할 예정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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