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1세의 죽음에 대해 소개됐다.
1878년 바티칸 교황청에서는 요한 바오로 1세가 재위 33일만에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978년 263대 교황으로 선출된 요한 바오로 1세. 그는 교황 스스로를 '짐'이라고 부르는 관례를 깨고 '나'라고 부르는 등 가장 인간적인 교황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가 재위 33일 만에 사망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교황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30분 교황이 새벽 미사에 참여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개인비서 존 마기 신부가 교황을 찾아갔고 교황은 마치 책을 읽다 잠든 것처럼 침대에 기대어 앉은채 안경쓴 채 주검이 돼 있었다고 한다. 이후 주치의의 확인 결과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가 사인으로 발표됐다.
일각에서는 교황의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자고 요청했지만 교황청에서는 이를 거부했고 성례한 장례식을 치른 뒤 시신은 안치된다.
이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얄롭은 저서를 통해 충격적인 주장을 제기한다. 자연사로 알려진 요한 바오로 1세가 누군가로부터 암살을 당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얄롭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암살의 제보를 받고 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했고 몇 가지 의문점을 포착하게 된다.
첫 째는 사인 진단과 부검의 의문점이다. 교황의 개인 주치의는 바티칸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나 교황이 사망하자마자 가까이 있는 주치의를 부르지 않고 다른 의사를 불렀다는 점이 수상쩍다는 것이다.
둘 째는 교황청의 발표와 다른 증언을 꼽았다. 교황의 시신을 수습한 장의사에 따르면 사망 현장에 도착한 것은 9월 29일 오전 8시로 당시 교황의 시신에는 온기가 남아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교황청이 발표한 시기인 전날 밤 11시와는 맞지 않다는 것.
셋 째는 평소 교황은 책을 읽을 때 안경을 벗지만 발견 당시 안경을 쓴채 발견됐다는 점과 교황이 쓰던 침대 우측에는 위급할 때 잡아당기는 비상 끈이 있는데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교황이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얄롭은 죽음의 배후에 바티칸의 비밀 조직을 언급했다. 당시 교황청의 재정을 담당하던 바티칸 은행은 불투명한 재정으로 인해 주위의 눈초리를 받고 있었다. 요한 바오로 1세는 취임과 동시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것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교황청에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적극 요청했지만 교황청은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다른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비에스투데이 김두연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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