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못해도 아프지만 마라" 김민호 코치, 아들 김성훈 향한 뜨거운 부성애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2019-11-24 08: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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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투수 김성훈(21)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야구계는 큰 충격과 비통함에 빠졌다.

한화 구단은 23일 오후 "오늘 오전 광주 모처에서 김성훈 선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며 "실족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성훈은 이날 오전 5시 20분쯤 광주 서구의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7층 테라스로 떨어졌으며, 사고 직후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타살 혐의점이 없는 데다, 김성훈이 발을 잘못 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고 내사를 종결했다.

한화 측에 따르면 김성훈은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전날 부모님이 있는 광주로 이동했다.

김성훈은 '부자(父子)' 야구인으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는 KIA 타이거즈 김민호 수비 코치다. 김성훈은 올해 아버지가 몸담고 있는 KIA를 상대로 4경기 등판했다.

앞서 김성훈은 지난 2017년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에서 아버지 김민호 수비 코치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성훈 당시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선수일 때는 너무 어려서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선수였는지는 알고 있다"며 예전 영상도 찾아봤고, 선배님들이 많이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는 야구보다 인성에 대해 자주 말씀하신다. 내게 제일 큰 멘토"라고 덧붙였다.

당시 먼발치에서 아들을 바라보던 김민호 코치는 "야구 못해도 아프지만 마라"고 당부하며 아들을 향한 부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소 김성훈은 아버지 김민호 코치를 존경하며 말도 잘 따랐던 착한 아들로 알려졌다.하지만 23일 그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김민호 코치 가족은 물론, 야구계 전체가 비통함에 잠겼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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