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2023-05-20 20:17:10
“요즘 롯데 야구 볼 맛 납니다!” “이제 가을야구 함 가보입시더!”
2023시즌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톱데’ 롯데 자이언츠의 활약에 롯데 팬들은 화끈하게 ‘만원 관중 경기’로 응답했다. 롯데 팬들은 롯데 선수단의 올 시즌 초반 승리를 향한 강한 기세에 힘을 보태며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응원했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0-5로 졌다. 롯데는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가 5이닝 5실점 하며 흔들렸고, 타선이 상대 투수 김광현에게 봉쇄당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SSG와의 홈 3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21일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결정짓게 됐다.
이날 ‘부산 시리즈’ 행사가 열린 사직야구장에는 2만 2990석이 모두 들어차며 만원 관중 경기가 됐다. 롯데는 지난 30일 경기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매진 경기를 달성했다. 롯데의 올 시즌 상위권 도약 속에 KBO는 올 시즌 누적 관중 수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온라인 예매를 통해 거의 모든 좌석이 판매되며 만원 관중 경기가 예상됐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일부 현장 판매 입장권을 구하려는 관중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롯데 구단은 입장권을 구하려는 관중들이 끊임없이 밀려들자 경기 시작 전이 '입장권 매진'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사직구장에 입장한 롯데 팬들은 롯데 구단이 제공한 동백 유니폼을 입고 선수단을 맞이했다. 사직구장 내야와 외야 모든 좌석은 붉은색 동백 물결이 넘실거렸다. 2만 2990명의 관중들은 롯데 선수단의 응원가를 부르고, 파도 타기 응원을 하며 오랜만에 찾아온 '부산 야구의 봄'을 즐겼다.
비록 경기는 0-5 롯데의 패배로 끝났지만, 롯데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롯데 구단이 준비한 화려한 불꽃 쇼를 즐기며 5월 중순의 낭만을 만끽했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한 롯데 팬은 “요즘 롯데 야구 보는 재미에 산다”며 “롯데 선수들이 지금의 이 뜨거운 기세를 가을까지 끌고 가서 꼭 가을야구를 하길 바란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다른 한 롯데 팬은 “오늘 경기는 졌지만, 단지 쉬어가는 것일 뿐이다”며 “꼭 가을에도 사직야구장에서 부산 갈매기를 부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롯데는 21일 SSG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찰리 반즈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위닝 시리즈에 도전한다. 롯데는 21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4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