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MBC를 떠난 아나운서 이성배가 눈물을 흘렸다.
대구시장직을 내려놓고 '배수진'을 치며 대선에 뛰어든 홍 후보는 지난달 29일 경선 탈락 직후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조기 졸업했다.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소시민으로 살아가고 싶다. 시장이나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시민으로 남겠다"며 90도 인사를 끝으로 연단을 내려왔다.
홍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이성배는 기자회견 직후 마이크를 잡고 "홍준표 후보를 24시간 옆에서 모시며 진심으로 생각했다. 정말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겠구나, 양극단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킬 수 있겠구나. 그런 믿음이 매일 커졌다"고 말하며 울컥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또 "홍 후보는 정말 속 시원한 코카콜라 같은 분이었고,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한 '홍 할배'였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이제 후보께서 경선 결과를 수락하셨기에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주셨던 많은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들께서 국민의힘 후보가 다시 이 나라를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힘을 한데 모아주셨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지난 17년간 MBC에서 뉴스와 스포츠 중계를 맡아왔던 이성배 아나운서는 지난달 14일 "돌아갈 수 없는 길임을 알면서도 제 삶을 새로운 길에 던져본다"며 사표를 던진 뒤 홍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2차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와 함께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고 결국 국민의힘 탈당과 함께 30년 정치 인생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홍 후보가 정계 은퇴를 함에 따라 이성배의 다음 행보 역시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