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계가 요구한 의과대학생에 대한 ‘조건 없는 휴학’을 승인하기로 하면서, 일부 사립대학이 휴학계를 낸 의대생 휴학 처리를 시작했다. 부산에 있는 4개 의과대학 역시 조만간 휴학계 승인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또 대학별로 자율에 따라 교육 과정을 최대 1년 단축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교육부는 30일 내년 의대 1학년 교육 과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교육 과정을 최대 1년 단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교육과정은 6년인데, 올해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한 24학번의 경우 교육 과정을 최대 1년 줄여서 압축 운영할 수 있도록 대학에 자율권을 주겠다는 뜻이다.
전날인 29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의대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에서 의대생 휴학을 개별 대학이 승인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후 대학별 휴학 승인이 시작된 상황에서 나온 대책이다. 전날 교육부가 휴학계 승인 방침을 밝힌 직후 고려대·연세대 의대 등 일부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의대생 휴학계 승인이 시작됐다.
교육부의 ‘조건 없는 휴학’ 승인 배경에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 영향이 컸던 만큼 부산대 의대 역시 조만간 논의를 거쳐 휴학계 처리 절차를 밟기로 했다. 부산대 의대 관계자는 “아직 교육부로부터 공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공문을 받으면 의대생 휴학 처리를 놓고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동아대, 인제대, 고신대 의대 역시 절차에 따라 의대생 휴학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대학별로 의대 교육 과정을 줄일 수 있도록 했지만, 내년 의대 교육 부실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 40개 의대생의 대다수가 휴학계를 제출한 만큼, 내년에는 휴학 복귀 인원에 신입생까지 7500명이 한꺼번에 1학년 교육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