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4-10-31 15:43:15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위반건축물'인 사실을 알고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빌라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빌라는 문 씨의 '불법 숙박업 운영' 의혹 건축물 중 한 곳이다. 문 씨가 빌라를 매입할 당시 해당 빌라는 건축법상 위반건축물로 지정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부산 북을) 의원에 따르면, 2019년 5월 문 씨가 양평동 빌라를 매입했을 당시 해당 빌라는 위반건축물로 지정된 상태였다. 해당 빌라는 지난 2014년 12월 17일에 4층 옥상 판넬과 샤시를 무단증축해 위반건축물로 지정됐다. 문 씨는 그로부터 5년 뒤 이 빌라를 매입했다. 이후 2021년 2월 10일 해당 불법증축물을 자진 철거하면서 위반건축물 표기는 해제됐다. 문 씨가 빌라를 매입할 때 위반건축물임을 알고도 사들였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문 씨 빌라 건축물대장을 보면 '변동내용 및 원인'란에 2014년 위반건축물 표기 사실이 명시돼 있다. 문 씨가 해당 빌라를 매입할 때에도 건축물대장엔 해당 표기가 남아있었다.
박 의원 자료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2019년 5월 20일 문 씨 측에 건축이행강제금 1차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6월 24일 2차 시정명령을 거쳐 같은 해 9월 9일 건축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영등포구는 또 7월과 8월에도 2차에 걸친 시정명령 이후 9월 25일 건축이행강제금을 또다시 부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 씨의 갭투자, 탈세, 불법숙박 의혹에 이어 위반건축물 매입 논란까지 드러난 셈이다. 박 의원은 연일 문 씨 의혹을 부각하고 있다. 박 의원은 문 씨의 다주택 매입 관련, 전방위적 자금 출처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의원은 "문다혜 씨는 2021년 6월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은 6억 7000만 원에, 2022년 7월 제주도 단독주택을 3억 8000만 원에 매입했다"며 "일정한 수입이 없는 다혜 씨가 이런 자금을 어디서, 어떻게 조달할 수 있는지 의혹이 있다. 자금의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