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4-10-31 10:10:10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의 통화 음성을 확보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공개된 음성에서 윤 대통령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윤 대통령과 명 씨 사이의 통화 음성을 공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통화가 2022년 5월 9일 이뤄졌으며 공개된 음성은 대통령과의 통화를 제3자에게 들려주는 음성이 녹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음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2022년 5월 9일 통화 내용을 같은 해 6월 15일 지인에게 들려주는 것”이 녹음됐다면서 명 씨가 지인에게 통화 내용을 부연 설명하는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녹음에서 명 씨는 “지 마누라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 그거 처리 안했어 명 선생이 아침에 놀라셔서 전화 오게 만든 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나는 분명히 했다고 마누라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마누리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전화가) 끝나자마자 마누라가 (전화와서) 선생님, 윤상현에게 전화했습니다. 보안유지하시고 취임식에 꼭 오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면서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공개된 통화) 다음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한다”면서 “이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증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녹취대로라면,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의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녹취에서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 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김건희 여사의 ‘선물’이라 하고, 3월 서초 보궐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다. 강력한 심판만이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