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 2025-01-05 18:02:12
[편집자주]블록체인 특구 부산의 가능성과 미래를 전망하는 ‘심준식이 만난 블록체인 히어로즈’ 연재를 시작합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비온미디어의 심준식 대표가 이 분야를 선도하는 혁신 기업들의 리더들을 만나 도전정신과 비전을 조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부산이 아시아 디지털자산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부산은 해양도시이자 금융도시로, 두 장점을 블록체인과 결합하면 무궁무진한 발전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의 경계를 허물며 금융 혁신을 이끌고 있는 갤럭시아머니트리 신동훈(사진) 대표는 이렇게 단언했다. 신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로 실물경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최일선에 서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블록체인 기반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거래·유통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바 있다. 이는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항공 산업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획기적인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신 대표는 “항공기 엔진 하나의 가격은 150억 원에 달한다”며 “현재까진 일부 대형 항공사들만 소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고가의 엔진 등 실물자산도 많은 투자자와 공유할 수 있다”며 “이것이 금융 민주화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로부터 지정받은 항공기 엔진 상품은 인천과 경남 사천시에 항공기 엔진을 상시 보유하고, 이를 신탁수익증권으로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당 과정이 금융 민주화와 함께 항공 안전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토교통부는 저가항공사(LCC)에 항공기 엔진을 10% 이상 보유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현실에서는 비용 부담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해외 리스(임대)에 의존하다 보니 필요할 때 즉각적인 엔진 교체가 어렵고, 이는 운항 지연은 물론 안전에도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신 대표는 “블록체인에는 엔진의 모든 정비 기록과 이력이 투명하게 기록된다”며 “이는 정비의 신뢰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항공 안전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부산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는 부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신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개발사 파이브노드와 ‘신재생에너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플랫폼’을 구축했다. 해운업계 디지털 전환 선도 기업 마리나체인과 해양 관련 신규 사업도 논의하는 등 부산 기업들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부산에서의 특장점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해양자원,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이용하면 실물자산의 토큰화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수익 창출을 넘어 부산을 아시아 금융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고,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를 그렸다. 이를 통해 많은 투자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신 대표가 희망하는 혁신이다. 그는 “기본에 충실하되, 새로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한다”며 “도전이 두렵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미래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기본을 잊지 않는 것이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