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1-13 18:00:27
김해공항의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콘크리트 기초 지지대가 지상으로 돌출돼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전국 13개 공항에 대한 항행안전시설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방위각 시설(LLZ) △활공각 시설(GP) △거리측정 시설(DME) △전방향표지 시설(VOR) 등 활주로 인근에 위치한 4가지다. 이들 시설의 설치 위치와 재질, 형상 및 성능 등을 중점 점검했다.
점검 결과, 항행안전시설의 성능이 잘 유지되고 있었으며, 대부분 부러지기 쉬운 재질을 사용하는 등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위각 시설과 그 기초대에 대해서는 무안공항을 포함해 총 7개 공항, 9개 시설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공항처럼 콘크리트 둔덕을 쌓아올린 형태가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 등 모두 4곳이었다.
또 둔덕 형태는 아니지만 콘크리트 기초가 일부 지상으로 나와 있는 경우가 김해공항에 2개소가 있고 사천공항에도 2개소가 있었다. 제주공항에는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있었다.
나머지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7개 공항의 26개 시설은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땅에 묻힌 형태였고 안테나만 지상에 나와 있었다. 아울러 활공각 제공 시설과 거리 측정 장치 등 기타 시설은 모두 충돌 시 위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방위각 시설은 1월 중 개선 방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국회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의 로컬라이저 경우 기둥은 철골, 안테나는 FRP(섬유강화 플라스틱)였다. 또 콘크리트 지지대는 한 개는 길이 48m, 너비 0.6m, 높이 0.6m로 설치됐으며 또 다른 지지대는 길이 48m, 너비 0.85m, 높이 0.85m였다.
무안공항처럼 2m 높이의 콘크리트 둔덕은 아니었지만 지상으로부터 꽤 높은 위치에 돌출돼 있는 셈이었다.
이와 함께 사고 기종(보잉 737-800)을 가진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 점검을 한 결과, 전반적으로는 운항·정비 규정을 지켰지만 일부 항공사에서는 위반 사례가 있었다. 예를 들어 정비사로부터 모든 점검이 완료됐다는 보고를 받은 후 승객 탑승을 시작해야 하지만, 일부 항공편에서는 미리 탑승을 한 경우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