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2025-02-13 16:39:37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수방사령관으로부터 본청 내부로 들어가 의원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조 단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0시 31분쯤부터 오전 1시 사이 수방사령관으로부터 본청 내부로 들어가 의원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냐"는 정형식 재판관의 질문에 "그렇게 임무를 부여 받았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또 "(수방사령관이 비상계엄 당일)증인에게 공포탄을 챙기라고 지시했느냐"고 정형식 재판관이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조 단장은 "훈련이나 실제 상황 시에서는 임무를 분명히 사전에 고지하고, 상황을 충분히 평가한 후 계획해 출동한다"며 "이번(비상계엄)과 같이 임무가 정확하게 부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동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은 조 단장에게 '수호신 TF' 소집하고 사령부로 들어오라고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단장은 수호신 TF(태스크포스)를 "대테러 작전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전력을 통합해 대응하는 부대"라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이 전 사령관이 제1경비단 소속 군인 중 이들을 소집하라고 지시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했느냐'는 정형식 헌법재판관의 질문에 "부대 특성상 기동 예비뿐 아니라 대테러 작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력이라 소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사령관이 국회로 가야 하는 이유를 말했느냐'는 질문에 "당시에는 임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