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3-25 18:13:58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오는 28일(한국 시간) 개막한다.
한국인 타자 4인방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 ‘10승 50홈런 50도루’ 고지에 오르고 최우수선수(MVP) 3연패를 이룰 수 있을지,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2연패할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인 타자 4인방 운명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출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한국인 타자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김혜성(LA 다저스) 4명이다.
시범경기에는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부상에 시달린 김하성을 빼고, 이정후, 배지환, 김혜성이 출전했다. 이정후는 개막전에 출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배지환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고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김하성은 봄 이후에나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33타수 9안타, 타율 0.273, 2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시범경기 일정 중반까지 맹활약하다 뜻하지 않은 ‘수면 중 부상’을 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열흘간 쉬고 24일 마이너리그 팀과 연습경기에 다시 출장해 2루타를 터뜨려 올해 팀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만족시켰다. 올해는 3번타자 중견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배지환은 세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42타수 16안타, 타율 0.381, 1홈런, 4타점, 13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7이다. 피츠버그는 26일 개막전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데, 배지환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김혜성은 타격 부진에 시달리다 일찌감치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는 지난 1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0억 원)에 계약했지만 시범경기에서 29타수 6안타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수비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반면 타격에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고전했다.
■오타니 3년 연속 MVP 도전
메이저리그 팬들이 올 시즌 가장 궁금한 점은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에 남길 성적이다.
무엇보다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다시 ‘이도류’의 괴력을 발휘해 세 번째 ‘10승 30홈런’ 고지를 정복할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10승 50홈런 50도루’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또 2001~2004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4연패 이후 21년 만에 3년 연속 MVP 타이틀 획득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눈길을 끄는 점이다.
이 밖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뛰어들어 큰 기대를 모았지만 7승에 그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올해 그의 뒤를 따른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몇 승이나 합작할지도 지켜볼 만하다.
■다저스, 첫 2연패 성공할까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팀 LA 다저스는 8번이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2연패를 차지한 적은 없었다.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신시내티 레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등 많은 팀이 2연패를 이뤘지만 다저스는 언제나 한 차례만 우승하고 다음해에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다저스는 지난해 못지않은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규시즌에서 100승을 손쉽게 따내는 것은 물론 역대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06년 시카고 컵스와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116승이다. 다저스는 2022년 111승을 따내 뉴욕 양키스(1998년 114승)에 이어 역대 최다승 4위 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다저스가 정규시즌에서 100승 이상을 따낸 시즌에서는 어김없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쳤다는 사실이다. 2017년 104승, 2019년과 2011년 106승, 2022년 111승, 2023년 100승을 따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20년 우승했을 때는 코로나 때문에 단축시즌으로 치러졌고, 지난해 우승했을 때에는 98승에 그쳤다(?). 올해는 ‘100승의 저주’를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