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2026-02-11 19:00:40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고금리와 내수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부산 창업 시장이 지난해 드디어 반등했다. 신설법인 수가 3년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어내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1일 발표한 ‘2025년 부산 지역 신설법인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새로 문을 연 법인은 총 4383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295개)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2021년 6779개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던 부산의 법인 창업 시장이 4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번 반등의 일등공신은 유통업과 정보통신업이다. 특히 유통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컬처의 글로벌 확산과 고환율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유통 분야 신설법인이 전년 대비 16.7% 증가한 1301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신설법인 중 29.7%를 차지한다. 정보통신업(283개) 역시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IT 기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16.0%의 성장률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12월의 신설 숫자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설립된 신설법인은 392개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연간 누계로는 15.5%나 급락했던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이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4.3% 늘었다. 이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전후로 한 중장기적 부동산 수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동부산과 서부산의 핵심 거점이 창업을 주도했다. 해운대구(13.9%)에 가장 많은 법인이 세워졌으며, 강서구(12.1%)와 수영구(9.8%)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집적돼 있어 비즈니스 여건이 우수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창업의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 자본금 규모별로 보면 5000만 원 이하 소규모 법인이 전체의 81.7%(3581개)에 달했다. 특히 서비스업(90.8%)과 운수업(90.8%)에서 소자본 창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경기 변동에 취약한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반적인 반등세에도 제조업과 건설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업은 미분양 아파트 증가와 수주 감소로 전년 대비 12.6% 감소했으며, 제조업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관세 장벽에 막혀 2.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