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 2026-02-11 18:56:08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을 지나는 시민.연합뉴스
정부가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확대하고, 늘어난 인원을 ‘지역의사’로 선발하기로 하면서 최대 증원이 예상되는 부울경 입시업계가 일찌감치 들썩이고 있다. 해당 권역 고등학교 졸업과 10년간 의무 복무 조건이 붙는 만큼, 지역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의대 진입 통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11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 32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모집 인원을 연평균 668명씩 늘릴 계획이다.
2028년 이후부터는 경남 권역(부산·울산·경남)이 증원 규모 12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 이어 대구·경북과 대전·세종·충남 각각 90명, 강원 79명 순이다.
지역 입시 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 동래구 입시 전문 학원인 대동학원은 지난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지역의사제 전형 설명회를 진행했다. 지역의사제가 입시에 미칠 파장이 큰 만큼 지역 상위권 성적 학생과 학부모가 대거 참석했다.
지난해 약 30명의 의대 진학자를 배출한 부산 사하구 한 입시 전문 학원은 최근 공식 블로그에 전형 설명 글을 올렸다. 이번 지역의사제는 부울경 대학 졸업 시 경남 지역 5개 지자체에서 의무 복무하는 조항이 포함되는데, 이 학원은 올해 경남 거제시에 확장 개원을 계획하고 있다.
대형 입시업체들도 잇달아 지역의사제 전형 설명회를 개최한다. 당장 대학 진학을 앞둔 학부모뿐만 아니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까지 설명회 대상이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2033학년도 대입부터는 지역의사제 전형에 지원하려면 중학교도 비수도권(경기, 인천은 해당 지역)에서 졸업해야 해서다.
회원 수 333만여 명의 최대 입시 전문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는 지역의사 증원과 관련된 글만 이틀 사이 20건 넘게 게재됐다. 카페에서는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부산으로 이주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 아이들도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지역 분산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이 공유되고 있다.
부울경 주요 입시학원과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은 의대 전형 신설에 따른 성적대별 지원 전략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한다. 특히 지역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지역의사제 전형이 ‘보험용’ 안전 지원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지원센터 박상호 교육연구사는 “부산은 기존에도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 인원을 적지 않게 선발했는데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지역 수험생들에게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사는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지역 최상위권 학생들이 일부 원서를 보험 성격으로 하향 지원해 지역의사제에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