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출범한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 다이노스 합동대책반이 NC파크 내 외장 마감자재인 '루버'를 전부 떼기로 했다.
2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합동대책반은 지난 25일 창원시설공단에서 4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창원NC파크에서는 지난달 말 경기장 내 설치된 루버 1개가 떨어지면서 야구팬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한 명은 치료 도중 사망했다. 루버는 길이 2.6m, 폭 40㎝에 무게 60㎏가량의 알루미늄이다. 당초 구조물이 설치된 곳은 매점 위 구단 사무실 창문 외벽 약 17.5m 높이로 평소에는 고정된 상태였으나 사고 당일 알 수 없는 이유로 떨어졌다. 이어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딪힌 뒤 3∼4m 아래로 추락해 근처에 있던 관중에 떨어졌다.
합동대책반은 루버 전체 탈거 여부를 두고 최근 내부 검토를 이어온 끝에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 의견 등을 수렴해 루버를 전부 떼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 측은 시설물에 대한 풍화작용 등 향후 유지·관리 문제를 고려하면 떼는 게 좋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대책반은 또 야구팬과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하면 루버를 탈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부터 창원NC파크 내 루버 230여개와 NC파크 외부 철골주차장 외벽에 설치된 루버 80여개 등 총 310여개의 탈거작업에 착수한다.
창원NC파크 재개장 여부는 창원시설공단이 시행한 긴급안전점검의 결과보고서상 미비 사항이 보완되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해당 결과보고서를 보고 '일부 미비점이 있으니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25일 공단 측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풍화작용 등에 의해 루버 시설물에 대한 위험도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무엇보다 창원NC파크를 찾는 야구팬이나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탈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원NC파크 재개장 여부는 긴급안전점검 결과보고서상 미비 사항에 대한 보완 조치가 이뤄지면 국토부 보고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9일부터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장소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로 변경됐다. KBO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창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KIA와 NC의 3연전을 광주에서 치르는 대신 8월 8일부터 사흘간 광주에서 열기로 했던 두 팀의 경기는 창원으로 옮겨 치른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현재 창원 NC파크 안전 점검 결과에 따른 추가 안전 조치 시행으로 인한 경기 장소 변경이다. KBO 관계자는 "일정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KIA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를 해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