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4-24 17:52:37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하며 검증된 브라질 출신의 페신만 남겨두고 추가로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곤잘로와 빌레로, 사비에르가 그들이다.
부산이 야심차게 영입한 곤잘로는 브라질 출신으로 키가 2m1cm의 장신 공격수다. 주로 ‘원탑’으로 최전방을 책임지는 곤잘로는 큰 신장에 비해 많은 활동량과 스피드도 준수한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골리앗같은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한 스크린 플레이가 뛰어나고 제공권 장악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점도 큰 장점이다.
지난 20일 안산FC와의 경기에서 그의 진가가 잘 드러났다. 곤잘로는 이날 경기 시작 30초 만에 헤더로 부산에 선제골을 안겼다. 올 시즌 K리그 최단 시간 골이면서 승리가 간절했던 부산으로서는 단비와 같은 득점이었다. 곤잘로는 이날 페신의 세 번째 골에 도움도 기록했는데,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뛰어난 연계 플레이를 하는 그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곤잘로와 함께 영입된 빌레로는 콜롬비아 출신의 윙어다. 2023년 브라질 프로 무대에 데뷔해 브라질 통산 77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아직 K리그에 완전히 적응하진 못했지만, 정확한 크로스와 패싱 능력을 보유해 전술적인 플레이 운영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가장 늦게 영입된 사비에르는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자원이다. 2001년생인 사비에르는 특유의 활동량 넘치는 모습으로 공간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부산에서는 수비형 미더필더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안산전에서 두 번째 득점을 올린 것처럼 언제든 공격 자원으로의 전환이 용이한 선수다.
시즌 초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3인방의 활약은 부진했다. 특히 페신-곤잘로-빌레로 등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 20일 안산과의 경기가 있기 전까지 곤잘로와 빌레로는 7경기에서 1골 1도움씩을 기록 중이었고, 해결사 페신도 7경기 2골로 기대에 못 미쳤다. 상위권으로 전망됐던 부산의 순위는 중위권으로 떨어졌고, 급기야 부산 조성환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아직 기대한 수준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일침을 놓기도 했다.
안산전을 계기로 부산의 외국인 선수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날 기록한 세 골 모두 곤잘로, 사비에르, 페신 등 외국인 선수 3명이 작성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골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좋았다. 특히 곤잘로로부터 시작돼 빌레로, 사비에르로 마무리 된 두 번째 골은 외국인 선수들만이 가지는 유연성과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흐트리고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골까지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감독도 외국인 선수들의 부활 조짐에 흡족해 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날씨와 문화 등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경기장에서 제 기량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 “워낙 긍정적인 선수들이라 걱정 하지 않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오는 27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화성FC와 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현재 리그 7위(3승 3무 2패·승점 12)에 올라 있는 부산이 상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화성(12위·1승 3무 4패·승점 6)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을 챙겨야 한다. 무엇보다 홈에서의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조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가족들이 부산에 오면서 선수들이 더욱 안정감을 찾고 있다”면서 “잘 준비해서 응원해 주시는 홈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