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1년 남았는데… 해운대구청장 벌써 ‘후끈’

여야 모두 전략적 요충지 분류
김성수·김광회·정성철·홍순헌
존재감 과시·경쟁 구도 본격화
구의회서 선거 겨냥 신경전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6-30 18:41:37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해운대구가 일찌감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현직 인사를 포함한 유력 주자들의 움직임이 하나둘 포착되고 있고, 구의회에서는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신경전까지 벌어지면서 지역 정치권이 서서히 선거 모드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국민의힘 김성수 현 해운대구청장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구갑 지역위원장, 김광회 전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 등이다.

해운대구는 부산에서도 상징성이 큰 지역으로, 여야 모두 전략적 요충지로 분류해왔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해운대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홍순헌 후보가 승리했지만, 2022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성수 후보가 당선되며 정당 간 교체가 이뤄졌다. 이처럼 여야 간 승부가 엎치락뒤치락 반복돼 온 만큼, 내년 선거 역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의 발걸음이 벌써부터 바쁘다. 민주당 소속인 홍 위원장은 해운대구청장을 역임한 인물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공모에 본인을 추천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지역 곳곳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며 본격적인 존재감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홍 위원장은 “중앙에서의 쓰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지방선거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지역 민심을 훑고 있다. 지역위원장으로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 구청장도 재선 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은 출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지만 홍 위원장의 공개 행보를 견제하는 분위기다.

김광회 전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도 야권의 잠재 주자로 꼽힌다. 해운대고 출신인 김 전 부시장은 최근 퇴임 이후 지역 인사들과의 접촉을 꾸준히 이어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김 전 부시장은 출마설과 관련해 “언급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고 부산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시민의 관점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북극항로가 앞으로 부산의 DNA를 바꾸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이것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공부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해운대구의회 의장을 지낸 정성철 전 의원이 거론된다. 그는 현재 주진우 의원실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주민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 공천을 둘러싸고, 김미애 의원이 지원하는 김 구청장과 주진우 의원이 힘을 싣는 정 전 의원 간 대립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최근 구의회에서도 선거를 겨냥한 신경전이 뜨겁다. 지난 19일 열린 해운대구의회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김미희 의원이 발의한 ‘해양수산부 부산 조속 이전 촉구’ 건의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전원 반대로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해양수산부, HMM 본사, 해사법원 등을 부산으로 이전해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산업은행 이전과 이재명 대통령이 재판에 임해야 하는 결의안이 우선”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번 부결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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