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5-01 18:39:17
3차례 입찰까지 응찰자가 나오지 않았던 ‘가덕신공항 접근도로 건설사업’ 4차 입찰에서 한신공영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이 사업은 3차 입찰까지는 응찰하는 건설사가 없어 계속 유찰됐으나 4차 입찰에서 한 곳이 응찰한 것이다. 4차 입찰 역시 경쟁 체제가 안 되면서 유찰됐지만, 조달청은 더 이상 입찰을 진행하기보다는 한신공영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을 검토하고 나섰다.
조달청은 지난달 30일 오후 마감한 가덕신공항 접근도로 건설사업 4차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서류를 접수한 결과, 한신공영 컨소시엄이 입찰에 응했다고 1일 밝혔다. 한신공영은 HL D&I한라와 함께 사업에 참여한다. 설계는 삼보기술단에 맡겼다.
접근도로 건설사업 역시 부지 조성 공사와 방식이 같다. 먼저 입찰에 참가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진행한다. 동시에 건설사들은 기본설계를 하게 된다. 이후 기본설계에 대해 중앙건설심의위원회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면 사업을 본격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경쟁입찰이 되면 두 개 이상의 기본설계를 보고 더 뛰어난 설계작을 선정한다.
그러나 이번 4차 입찰에서도 한신공영 컨소시엄 한 곳만 참여하면서 앞으로 입찰을 더 진행할 것인지, 수의계약을 추진할 것인지 결정이 남았다. 조달청 관계자는 “현재 수의계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잇딴 유찰은 공사 난이도가 높은데 공사비가 빠듯하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3차 공고에 앞서 공사비를 152억 원 증액했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는 5743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건설업계에서는 늘어난 공사비 역시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발주처인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설정한 공사기간은 착공일부터 2250일로 약 6년 2개월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공사지역이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 인근이어서 철새 서식기간에 공사를 못하게 될 수 있다며 우려해 왔다.
가덕신공항 접근도로는 가덕신공항과 부산 송정동 구간을 연결하는 9.345km의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해상교량이 3곳이 건설되고 육상교량도 2곳 있다. 터널은 대항터널과 가덕터널이 만들어진다.
접근도로와 달리 접근철도는 비교적 순항하는 편이다. 접근철도는 1공구와 2공구로 나눠서 건설하는데 모두 경쟁이 성립돼 있다. 지난 1월 1공구 입찰참가자격심사 입찰에는 롯데건설 컨소시엄과 한신공영 컨소시엄이 응찰해 서류를 제출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심사를 거쳐 이른 시일 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공구의 경우, 4월 초 진행된 입찰참가자격심사 결과, 쌍용건설 컨소시엄과 극동건설 컨소시엄이 응찰해 국가철도공단은 9~10월께 최종사업자를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