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 2020-02-03 16:21:00
지난 2016년 일본 열도로 수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랜차이즈 빙수점 ‘설빙’이 갑작스레 폐점을 선언했다.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에서 설빙을 운영하던 ㈜엠포리오는 지난달 31일 돌연 사업을 중지하고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의 부채 총액은 약 15억 엔(한화 약 165억 원)이다.
업체는 지난달 31일 일본 전역에서 영업 중인 설빙 전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 당시 설빙 일본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았고, 점포별 트위터와 매장에는 “갑작스런 폐점으로 폐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트위터 등에는 각 점포에 붙은 벽보를 찍은 사진과 함께, 폐점 소식에 당황한 일본 누리꾼들의 글이 잇달았다.
설빙은 ‘일본 소셜미디어에 3초에 하나씩 사진이 올라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디저트를 즐기는 일본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자랑했다.
2016년 6월 일본 1호점인 ‘설빙 하라주쿠점’ 오픈에 이어 2017년 2월 후쿠오카 텐진점, 7월 센다이점, 2018년 3월 하카타점, 가와사키점, 이케부쿠로점 등이 속속 문을 열어 많은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일본에서 설빙을 운영한 엠포리오사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소개해 온 기업으로, 주로 브랜드 백이나 지갑 등 가죽 제품이나 잡화류 등을 취급했다. 2014년 연간 매출액이 약 36억 8700만 엔(약 405억 원)에 달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며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소비가 부진하면서 잡화 부문은 침체를 이어갔다. 2019년 9월 매출액이 7억 8912만 엔(약 86억 원)에 머물렀고 거액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채산성이 악화한 일부 점포의 문을 닫았다.
2016년에는 한국 인기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을 도쿄 중심가 하라주쿠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 6개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투자 부담이 큰 데다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결국 채무 초과로 파산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