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2025-05-11 18:19:06
지역 기업들의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이 이어지고 있다. 광고인 듯 광고 아닌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줄이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넥센타이어(주)는 지난 9일 오리지널 콘텐츠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웹 예능 ‘티어메이커’를 공개했다. MZ세대는 개인의 취향과 선호를 자유롭게 등급화해 공유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러한 티어(등급)를 정하는 사람을 티어메이커라고 부른다.
웹 예능 티어메이커에서는 가수 겸 배우인 최예나가 진행을 맡았다. 첫 회에서는 소녀시대 효연이 게스트로 출연해 실제 취향과 경험을 바탕으로 ‘꼭 가보고 싶은 최고의 캠핑 장소’ 티어리스트를 완성했다. 주제인 캠핑에 맞춰 넥센타이어의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엔페라 슈프림’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인 웹드라마 ‘타이코메트리’를 통해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했다. 넥센타이어의 방문 장착 및 렌탈 서비스인 ‘넥스트레벨’을 배경으로 한 해당 콘텐츠는 콘텐츠 완성도와 자연스러운 브랜드 노출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유튜브 누적 조회 수가 700만 회를 기록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콘텐츠 분야 시상식인 ‘앤어워드 2024’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브랜드디 콘텐츠에 주목하는 또 다른 기업은 (주)골든블루다. 골든블루는 최근 모델 장기용과 함께한 2차 디지털 광고 캠페인의 새로운 에피소드 ‘설렘’편을 공개했는데 일주일 만에 27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앞서 선보인 ‘반전’편과 ‘갖고싶은’편은 인스타그램에서 1000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또 골든블루가 지난해 6월과 7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골든블루 릴레이리스트’와 ‘골든 하이볼 믹스셋’은 음악이라는 소재를 통해 젊은 세대와의 친밀한 연결을 만들어가려 노력 중이다.
지역 기업들이 이러한 브랜디드 콘텐츠 생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강력한 ‘록인’ 효과 때문이다. 록인 효과란 고객이 상품·서비스를 이용하고 나면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로 이전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주류의 경우 감성적인 부분, 브랜드 포지션 등에 의해서도 소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브랜디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접하면 자연스럽게 팬덤이 생기고 이에 따른 락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정보 과부하 시대에서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는 광고가 아닌 일반 콘텐츠처럼 즐길 수 있게 제작된다. 광고에 집중하지 않기에 소비자 거부감이 적다. 단점은 즉각적인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빙그레우스’의 성공이 이러한 단점을 상쇄한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본다. 빙그레는 2020년 ‘빙그레우스’라는 콘셉트로 브랜드 세계관을 보여주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일명 ‘빙그레 왕국’에 자사 제품 특징을 살린 여러 캐릭터를 등장시켜 소비자가 제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유도했다. 캠페인 영상 중 메로나 캐릭터를 앞세운 ‘메로나는 메로나 이상이다’ 영상은 MZ세대 사이에 ‘밈’으로 자리 잡았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단기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마케팅 자산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디드 콘텐츠
기업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영상이나 텍스트 등으로 콘텐츠화해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