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5-20 17:04:56
“드라마 ‘마의’ 이후 13년 만에 사극 도전했어요.”
배우 조보아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출연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데뷔 초기작인 ‘마의’ 이후 섣불리 도전장을 내밀지 못했던 사극 장르라 더욱더 무게감이 느껴졌단다.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보아는 “데뷔 초에 사극의 무게를 절실하게 느껴서 다시 도전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며 “부담을 느꼈던 만큼 더 잘해 내고 싶었다”고 웃었다.
지난 16일 공개된 ‘탄금’은 12년간 실종됐다가 돌아온 대상단의 후계자 홍랑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면서도 점점 가까워지는 이복누이 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보아는 극 중 재이를 연기했다. 그는 “이 캐릭터가 욕심났던 이유는 바로 두 사람의 우애 깊은 모습이었다”며 “남녀 간의 사랑에 중점을 둔 다른 작품을 많이 경험해봤으니, 이번에는 동생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동생과 굉장히 친해서 재이라는 캐릭터를 더 연기해보고 싶었다”면서 “재이를 통해서 두 사람의 깊은 우애를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했다.
사극 장르인 만큼 형형색색의 고운 한복은 작품의 맛을 더한다. 캐릭터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 의상 색깔과 톤이 달라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보는 재미와 입는 재미가 있었단다. 조보아는 “한복과 같은 의상에 공을 들이고 신경을 많이 썼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작품이라 해외 시청자도 한국의 미를 알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이 같은 경우에는 좀 더 절제된 톤의 한복을 제작해주셨다”며 “연기할 때 의상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장을 했을 때는 더 신나게 날아다닌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탄금’은 조보아가 결혼 이후 처음 공개하는 작품이다. 조보아는 지난해 가을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싱글일 때 촬영했고, 유부녀가 돼서 작품을 공개하게 됐다”며 “결혼하니 인생의 새로운 막이 시작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한 뒤 배우로서 이미지가 굳어질까 걱정도 어느 정도 됐다. 하지만 제가 원했던 결혼을 했으니 당연히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을 하니 마음에서 오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있어요. 매일매일 일상이 순조로워졌다고 할까요. 이번에 ‘탄금’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활력을 얻었거든요. 작품을 잘 하면서 신혼도 충분히 즐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