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한현희, 투수진 부담 롯데에 큰 힘 될까

2023년 총액 40억 원 FA 계약
2년간 11승 15패 기대 이하 부진
올해도 2군에서 평균자책점 6.90
지난 14일 KIA전 깜짝 선발 호투
순식간 5선발 경쟁 후보로 떠올라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05-19 18:08:37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가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호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가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호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계륵’ 한현희가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투수진에 큰 부담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이종운 감독이 팀을 이끌던 경남고를 전국 최강으로 만든 일등공신인 한현희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고향 팀인 롯데로 이적했다. ‘3+1년’ 동안 총액 40억 원을 받는 계약이었다. 올해 연봉은 무려 10억 원이다. 키움에서 10년간 65승,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거둔 걸 반영한 계약이었다.

롯데는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한몫해 주기를 기대했지만 지난 2년은 실망의 시간이었다. 그는 2023년 6승 12패 평균자책점 5.19에 그치더니 지난해에도 5승 3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활하지 못했다. 올해는 사정이 더 나빠 4월까지 단 한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2군인 퓨처스그 성적도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90으로 부진했다. 연봉 10억 원이 아깝다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나와도 아무 대꾸도 못 할 상황이었다.

이른바 ‘먹튀’로 사라질 것 같았던 한현희는 단 한 경기 만에 다시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14일 광주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나흘 전인 지난 10일 KT 위즈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3분의 1이닝 투구까지 더하면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KIA는 사이드암인 한현희를 겨냥해 타선에 좌타자 7명을 무더기로 내세웠지만 그를 무너뜨리는 데 실패했다.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구위가 괜찮았다는 이야기다.

사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한현희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것은 궁여지책이었다. 에이스로 여겼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빈자리가 생겼는데, 대체선수인 알렉 감보아가 올 때까지 그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김 감독은 한현희의 투구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한현희가 4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알렉 감보아가 선발투수로 제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롯데에는 5선발 자리가 여전히 빈다. 김 감독은 여러 선수를 돌아가며 투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현희가 지금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한현희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잘 던졌다고 축하를 많이 받았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못 했다. 올해는 욕심내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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