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몰리는 서울 집값 상승 지속… 부산은 내리막

5월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서울 0.13% 올라 16주째 상승
부산 등 지방은 0.04% 하락
‘대통령실 이전’ 세종은 오름세
“지방 투자 이끌 유인책 절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05-25 18:47:51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 중이지만, 침체 중인 부산의 집값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부산일보DB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 중이지만, 침체 중인 부산의 집값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일부 고가 아파트의 재건축으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이 커지는 세종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부산은 여지없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셋째 주(5월 1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3%로,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로써 서울은 16주 연속 상승했다.

반대로 지방은 0.04% 내리며 전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부산은 아파트 가격이 0.04% 하락했다. 부산 아파트값은 2022년 6월 이후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과 지방 부동산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이어 보합(0.00%)을 유지했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국회 이전 기대감 등으로 최근 급등세를 보인 세종시는 이번 주도 0.30%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서울의 자치구별 매매가격 동향을 들여다보면 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강남(0.19%→0.26%), 서초(0.23%→0.32%), 송파(0.22%→0.30%) 등은 일제히 매매가격 상승률을 확대했다. 시장의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오히려 강화된다는 분석이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지방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지만 다주택자 중과세 등 투자자를 끌어들일 만한 실질적인 유인책이 전혀 없다”며 “투자할 여력이 있는 이들이 지방 아파트로 눈을 돌릴 수 있게 하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목동, 영등포구는 여의도 등 재건축 단지에서 최근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주요 선호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며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인천(-0.02%→0.00%)은 보합을 나타냈으며 경기(0.00%→-0.01%)는 하락 전환했다. 다만 경기에서도 과천시는 정비사업 추진 영향 등으로 0.23% 올랐으며 성남시 분당구는 재개발·재건축 호재 영향으로 0.21% 상승했다. 반면 평택시와 안성시는 각각 0.13%, 0.11%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에 이어 보합을 나타낸 가운데 서울(0.03%→0.04%)은 소폭 올랐다. 지방(-0.01%→-0.02%) 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낙폭이 확대됐다. 5대 광역시(0.00%→-0.01%), 8개 도(-0.03%→-0.04%) 등은 하락세다. 부산의 전셋값은 0.04% 올랐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세인 세종(0.07%→0.04%)은 이번 주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 서울의 경우 구축이나 외곽지역에선 전셋값이 하락했으나 역세권, 신축, 대단지 등 선호단지에선 임차 수요도 꾸준하고 상승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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