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융권 가계대출 7개월 만 최대폭 증가…‘영끌·빚투’ 영향

5대 은행 4조 2000억 원↑
신용대출 약 4년 만에 최대폭
대기업 대출도 1년 여 만에 최대폭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6-01 14:46:11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6조 원 넘게 늘어나며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 은행 지점 앞에 게시된 담보대출 광고. 연합뉴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6조 원 넘게 늘어나며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 은행 지점 앞에 게시된 담보대출 광고. 연합뉴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6조 원 넘게 늘어나며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금리 인하와 집값 상승 기대가 맞물린 데다 증시 호조로 주식 투자 등을 위한 대출 수요까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6조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월말에 주택담보대출 실행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5월 증가액은 총 6조 원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10월(+6조 5000억 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올해 1분기부터 주택 거래가 크게 늘었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도 더 빨라지는 모양새다. 가정의 달 연휴, 공모주 청약 일정 등에 따른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 역시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7조 2956억 원으로 4월 말(743조 848억 원)보다 4조 2108억 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8월 9조 6259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9월 이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꾸준히 축소됐고 올해 1월에는 4672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2월(+3조 931억 원) 다시 늘었고 3월(+1조 7992억 원), 4월(+4조 5337억 원)에 이어 5월까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가계대출 종류별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92조 5827억 원으로 4월 말(589조 4300억 원)보다 3조 1527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4월 말 102조 4931억 원에서 103조 5746억 원으로 1조 815억 원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7월(+1조 8637억 원)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한 데다 대선 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겹쳐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도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총 838조 2813억 원으로, 4월 말(831조 2790억 원)보다 7조 23억 원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이 664조 9347억 원에서 666조 4378억 원으로 1조 5031억 원, 대기업 대출이 166조 3443억 원에서 171조 8435억 원으로 5조 4992억 원 각각 불었다.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17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5월 증가폭은 지난해 4월(+6조1천377억원)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컸다.

5대 은행의 수신(예금) 자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소폭 늘었다. 요구불예금이 16조 9897억 원 줄었지만, 추가 금리 하락 전 수요가 몰리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16조 6203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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