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예에 HMM 운임 50% 급등했지만… 실적 전망은 ‘글쎄’

SCFI 지난주 30% 올라… 3주째 상승
미주 항로 중심 재고확보 물동량 폭증
“유예기간 지나면 운임 더 하락할 것”
컨테이너선 시황 공급과잉 우려도 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2025-06-03 16:40:10

HMM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HMM 그린'호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HMM 그린은 90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바이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해 탄소 배출량이 화석연료 선박보다 65% 이상 적다. 사진은 HMM 그린호. 연합뉴스 HMM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HMM 그린'호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HMM 그린은 90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바이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해 탄소 배출량이 화석연료 선박보다 65% 이상 적다. 사진은 HMM 그린호.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부과한 고율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해상 운임이 최근 3주 만에 50% 이상 급등했다. 특히 미주 항로를 중심으로 재고 확보 수요가 몰리면서 물동량이 폭증했고 선복 확보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 기간 국적 선사 HMM의 주가도 20% 넘게 오르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컨테이너선 업황은 여전히 공급 과잉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긍정적인 전망만 내놓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2072.71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30.7% 급등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미주 서부 항만과 동부 항만으로 향하는 노선 운임이 각각 57.9%, 45.7% 상승했다.

SCFI는 지난 9일(1345.17)과 비교하면 3주 만에 54.1% 올랐다.

지난달 12일 미·중 양국이 90일간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이를 재고 확보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미국 수입업체들의 선적 수요가 몰렸다. 또 관세 불확실성으로 일시적으로 다른 노선에 배치됐던 선복이 복귀하는 과정에서 미주 노선의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점도 운임 상승을 부추겼다.

하나증권 안도현 연구원은 “SCFI는 미·중 관세가 유예되는 3분기까지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HMM 주가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했다. 지난달 9일 1만 8160원이던 주가는 지난 2일 2만 2300원까지 22.8% 상승했다.

하지만 HMM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세 유예 기간 중 집중된 수요가 끝나면 화물 수요 공백이 발생해 운임이 오히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 손민영 연구원은 “4분기 이후에 발생할 영업이익이 2~3분기로 당겨지는 효과만 있을 뿐”이라며 “컨테이너선 업체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변동 요인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수요보다 공급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업황 우려도 커진다. 2028년까지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연평균 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들어서도 신규 선박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

신한금융 최민기 연구원은 “홍해 리스크 등 지정학적 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짐에도 컨테이너 업황은 2027년까지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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